서울·부산, 컵 왕좌 격돌 ‘한발 앞으로’

입력 2009.08.19 (22:05) 수정 2009.08.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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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가 프로축구 리그컵대회 결승 무대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서울은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2009 4강 1차전 포항과 홈 경기에서 안데르손과 아디의 연속골로 노병준이 한 골을 넣은 포항을 2-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오는 26일 열릴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회 결승에 오른다.
서울은 포항과 맞대결에서도 최근 5연승을 포함해 2006년 8월30일부터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하며 '스틸러스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 묵념을 하고 킥오프 후 10분 동안 단체응원을 중단하는 등 전날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치러졌다.
인천과 8강 2차전에서 퇴장당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무전기로 벤치에 작전 지시를 내렸다.
포항 김재성에게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허용하고, 오른쪽 날개 김승용이 몸싸움 중 가슴 쪽 타박으로 전반 17분 만에 이승렬과 교체되는 등 서울의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하지만 전반 19분 안데르손의 골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이승렬이 잡아 바로 포항 수비수를 따돌리려다 공이 흘렀고,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안데르손이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서울이 영입한 안데르손의 한국 프로축구 무대 데뷔골.
하지만 '서울 징크스'를 털어내려고 작심한 포항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 25분 김정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노병준이 골 지역 왼쪽에서 솟구쳐올라 올라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되찾았다.
서울은 전반 32분 이승렬의 헤딩슛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땅을 쳤다.
하지만 2분 뒤 기성용의 프리킥 때 안데르손의 헤딩슛이 불발되면서 문전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이 때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아디가 공을 잡아 왼발로 차 결승골을 뽑았다.
포항 선수들은 아디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면서 항의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전반 40분 조홍규를 빼고 주전 중앙수비수 황재원을 투입해 일단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김재성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손끝을 스쳐 골문 밖으로 벗어나는 등 아쉬운 순간만 맞았다.
후반 10분 스테보 대신 바그너, 후반 19분 최효진 대신 송창호를 들여보내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서울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한편 부산은 울산과 홈 경기에서 정성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울산을 상대로 무려 9경기 동안 이어졌던 무승행진(4무5패)도 끝냈다.
전반 2분 양동현과 호흡을 맞춘 이승현의 중거리슛으로 공세를 시작한 부산은 4분 뒤 울산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현영민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현영민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부산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울산은 튼튼한 스리백 수비를 바탕으로 부산의 중앙 공격을 저지하면서 공세를 이어갔고, 전반 42분 염기훈의 슛이 옆 그물을 향하면서 추가골을 놓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신 공격수 정성훈을 투입해 반격을 노린 부산은 후반 2분 강성조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골 지역 부근에서 한상운이 헤딩으로 패스했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정호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후반 28분 대표팀 특급조커 이승현이 빠른 발을 활용해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 올라가서 슛을 했고, 볼이 골키퍼 김영광의 몸에 맞고 굴절되자 정성훈이 곧바로 왼발슛으로 밀어 넣어 짜릿한 역전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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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부산, 컵 왕좌 격돌 ‘한발 앞으로’
    • 입력 2009-08-19 22:05:17
    • 수정2009-08-19 22:28:37
    연합뉴스
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가 프로축구 리그컵대회 결승 무대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서울은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2009 4강 1차전 포항과 홈 경기에서 안데르손과 아디의 연속골로 노병준이 한 골을 넣은 포항을 2-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오는 26일 열릴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회 결승에 오른다. 서울은 포항과 맞대결에서도 최근 5연승을 포함해 2006년 8월30일부터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하며 '스틸러스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 묵념을 하고 킥오프 후 10분 동안 단체응원을 중단하는 등 전날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치러졌다. 인천과 8강 2차전에서 퇴장당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무전기로 벤치에 작전 지시를 내렸다. 포항 김재성에게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허용하고, 오른쪽 날개 김승용이 몸싸움 중 가슴 쪽 타박으로 전반 17분 만에 이승렬과 교체되는 등 서울의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하지만 전반 19분 안데르손의 골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이승렬이 잡아 바로 포항 수비수를 따돌리려다 공이 흘렀고,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안데르손이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서울이 영입한 안데르손의 한국 프로축구 무대 데뷔골. 하지만 '서울 징크스'를 털어내려고 작심한 포항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 25분 김정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노병준이 골 지역 왼쪽에서 솟구쳐올라 올라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되찾았다. 서울은 전반 32분 이승렬의 헤딩슛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땅을 쳤다. 하지만 2분 뒤 기성용의 프리킥 때 안데르손의 헤딩슛이 불발되면서 문전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이 때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아디가 공을 잡아 왼발로 차 결승골을 뽑았다. 포항 선수들은 아디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면서 항의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전반 40분 조홍규를 빼고 주전 중앙수비수 황재원을 투입해 일단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김재성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손끝을 스쳐 골문 밖으로 벗어나는 등 아쉬운 순간만 맞았다. 후반 10분 스테보 대신 바그너, 후반 19분 최효진 대신 송창호를 들여보내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서울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한편 부산은 울산과 홈 경기에서 정성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울산을 상대로 무려 9경기 동안 이어졌던 무승행진(4무5패)도 끝냈다. 전반 2분 양동현과 호흡을 맞춘 이승현의 중거리슛으로 공세를 시작한 부산은 4분 뒤 울산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현영민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현영민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부산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울산은 튼튼한 스리백 수비를 바탕으로 부산의 중앙 공격을 저지하면서 공세를 이어갔고, 전반 42분 염기훈의 슛이 옆 그물을 향하면서 추가골을 놓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신 공격수 정성훈을 투입해 반격을 노린 부산은 후반 2분 강성조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골 지역 부근에서 한상운이 헤딩으로 패스했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정호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후반 28분 대표팀 특급조커 이승현이 빠른 발을 활용해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 올라가서 슛을 했고, 볼이 골키퍼 김영광의 몸에 맞고 굴절되자 정성훈이 곧바로 왼발슛으로 밀어 넣어 짜릿한 역전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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