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언제 다시 발사되나?

입력 2009.08.20 (14:52) 수정 2009.08.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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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기대를 모았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재차 연기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간 발사가 7차례나 연기되는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에 빗대어볼 만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 이른바 '우주발사체 쏘아 올리기' 사업에 착수한 건 2002년 8월. 개발 완료시기는 2005년 12월까지로 발사체 발사를 최종 목표로 정해뒀다.
하지만 개발 파트너였던 러시아와 기술협력이 늦어지면서 나로호 발사는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는 시간과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다렸던 '러시아 기술협력 계약'이 2004년 10월에야 체결되는 바람에 발사일은 두 해 가까이 늦어진 2007년 10월로 미뤄졌고, 얼마 못 가 러시아 측의 계약 비준지연에 따른 기술협력도 늦어지면서 발사시기는 다시 2008년 12월로 해를 넘겼다.
이어서는 발사대시스템 설치지연 등이 불거지며 발사예정일이 2009년 2분기로 재차 조정됐고 추후 로켓 성능시험 문제로 발사일이 7월 30일로 또 미뤄졌다.
이후에도 연기는 계속돼 연소시험 문제로 발사시점은 12일 뒤인 8월 11일로 늦춰졌다 또다시 '기술적 이슈'가 터지면서 8일 뒤인 19일로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나로호는 19일 무대에 올랐지만, 발사를 단 7분56초를 남기고선 고압탱크의 압력치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생기면서 자동발사 과정이 급기야 중단돼 발사를 후일로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술적 문제가 해소된 이후 발사 일정을 늦추지 않고 계획대로 이른 시일 내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발사예비 기한인 26일 안에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6일을 넘어가면 국제해사기구에 다시 통보해야 하는 등 여러 변화가 따르는 만큼 소프트웨어 보완이 순조롭다면 26일 이전에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러 면으로 볼 때 오는 26일 예비발사일 이내에 새 발사일이 잡힐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로호 발사체는 발사 중지된 후에도 기립된 상태를 유지하다 20일 오후 늦게서야 더운 날씨 문제 등으로 종합조리동으로 옮겨졌다.
발사 중지를 가져온 소프트웨어 오류도 최장 3일이면 해결될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과 관련해 첫 발사가 시도됐던 19일에서 1주일 뒤인 2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로호 발사가 7분 56초 전에 전격 중단된 사실은 발사에 관심이 컸던 이들에게는 짜증 날 법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발사연기 속에 도드라지는 게 있다. 발사일은 7번이나 연기가 됐지만, 연기시점의 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1ㆍ2차 연기 동안 '연(年)단위'로 미뤄지던 발사시점은 3ㆍ4차 연기를 통해 '월(月)단위'로 바뀌었고 5ㆍ6차에서는 '일(日)'단위로 연기 폭이 부쩍 좁아졌다.
비록 19일 발사도 미뤄지긴 했지만, 발사시각을 불과 '7분36초' 남겨놓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발사가 '분(分)ㆍ초(初)' 단위로 다가온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본다면 한국의 우주발사체 능력이 비록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고는 있지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7번이라는 발사 연기를 통해 더디지만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는 것만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20일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전날 나로호 발사에 장애를 줬던 문제점을 확인해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문제가 크지 않다는 게 기술진의 설명이다.
이제 '분ㆍ초' 앞으로 다가온 나로호 발사가 마지막 고민을 덜어내고 우주 속으로 비상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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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언제 다시 발사되나?
    • 입력 2009-08-20 14:52:29
    • 수정2009-08-20 15:49:19
    연합뉴스
국민적 기대를 모았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재차 연기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간 발사가 7차례나 연기되는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에 빗대어볼 만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 이른바 '우주발사체 쏘아 올리기' 사업에 착수한 건 2002년 8월. 개발 완료시기는 2005년 12월까지로 발사체 발사를 최종 목표로 정해뒀다. 하지만 개발 파트너였던 러시아와 기술협력이 늦어지면서 나로호 발사는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는 시간과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다렸던 '러시아 기술협력 계약'이 2004년 10월에야 체결되는 바람에 발사일은 두 해 가까이 늦어진 2007년 10월로 미뤄졌고, 얼마 못 가 러시아 측의 계약 비준지연에 따른 기술협력도 늦어지면서 발사시기는 다시 2008년 12월로 해를 넘겼다. 이어서는 발사대시스템 설치지연 등이 불거지며 발사예정일이 2009년 2분기로 재차 조정됐고 추후 로켓 성능시험 문제로 발사일이 7월 30일로 또 미뤄졌다. 이후에도 연기는 계속돼 연소시험 문제로 발사시점은 12일 뒤인 8월 11일로 늦춰졌다 또다시 '기술적 이슈'가 터지면서 8일 뒤인 19일로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나로호는 19일 무대에 올랐지만, 발사를 단 7분56초를 남기고선 고압탱크의 압력치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생기면서 자동발사 과정이 급기야 중단돼 발사를 후일로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술적 문제가 해소된 이후 발사 일정을 늦추지 않고 계획대로 이른 시일 내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발사예비 기한인 26일 안에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6일을 넘어가면 국제해사기구에 다시 통보해야 하는 등 여러 변화가 따르는 만큼 소프트웨어 보완이 순조롭다면 26일 이전에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러 면으로 볼 때 오는 26일 예비발사일 이내에 새 발사일이 잡힐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로호 발사체는 발사 중지된 후에도 기립된 상태를 유지하다 20일 오후 늦게서야 더운 날씨 문제 등으로 종합조리동으로 옮겨졌다. 발사 중지를 가져온 소프트웨어 오류도 최장 3일이면 해결될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과 관련해 첫 발사가 시도됐던 19일에서 1주일 뒤인 2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로호 발사가 7분 56초 전에 전격 중단된 사실은 발사에 관심이 컸던 이들에게는 짜증 날 법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발사연기 속에 도드라지는 게 있다. 발사일은 7번이나 연기가 됐지만, 연기시점의 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1ㆍ2차 연기 동안 '연(年)단위'로 미뤄지던 발사시점은 3ㆍ4차 연기를 통해 '월(月)단위'로 바뀌었고 5ㆍ6차에서는 '일(日)'단위로 연기 폭이 부쩍 좁아졌다. 비록 19일 발사도 미뤄지긴 했지만, 발사시각을 불과 '7분36초' 남겨놓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발사가 '분(分)ㆍ초(初)' 단위로 다가온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본다면 한국의 우주발사체 능력이 비록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고는 있지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7번이라는 발사 연기를 통해 더디지만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는 것만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20일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전날 나로호 발사에 장애를 줬던 문제점을 확인해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문제가 크지 않다는 게 기술진의 설명이다. 이제 '분ㆍ초' 앞으로 다가온 나로호 발사가 마지막 고민을 덜어내고 우주 속으로 비상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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