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쓴 인간새’ 토비 스티븐슨 눈길

입력 2009.08.20 (20:29) 수정 2009.08.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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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경기가 열린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장대를 들고 폭풍처럼 질주하는 한 미국 선수가 관중의 시선을 잡았다. 헬멧 쓴 장대선수로 유명한 미국의 토비 스티븐슨(33)이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탈 때나 보는 헬멧을 쓴 스티븐슨은 5m 이상 높이 걸린 바를 향해 힘차게 뛰어간다. 매트에 온몸을 날린 뒤 일어서 관중에게 어필하는 화려한 제스처까지. 골고루 스타성을 갖췄다.
스티븐슨은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쓴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지만 자신을 알리는 데 이만한 홍보도구도 없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었다면 서른을 넘겨서까지 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겠지만 스티븐슨은 기량도 출중하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04년 작성한 6m. 역대 이 종목에서 6m를 넘은 사람이 17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스티븐슨의 실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 출신으로 퍼미언 고교 재학 시절 24차례나 고교 기록을 갈아치운 스티븐슨은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 경제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스탠퍼드 대학 장대높이 뛰기 선수 출신으로는 69년 만에 미국대학스포츠(NCA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5m90을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건 스티븐슨은 이후 5년간 5m90 이하에 머물렀고 2006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파이널에서 5m82를 넘어 2위를 한 이후 침체기를 겪다가 올해 미국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은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 없었는지 예선에서 5m40에 그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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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멧 쓴 인간새’ 토비 스티븐슨 눈길
    • 입력 2009-08-20 20:29:01
    • 수정2009-08-20 21:03:25
    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경기가 열린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장대를 들고 폭풍처럼 질주하는 한 미국 선수가 관중의 시선을 잡았다. 헬멧 쓴 장대선수로 유명한 미국의 토비 스티븐슨(33)이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탈 때나 보는 헬멧을 쓴 스티븐슨은 5m 이상 높이 걸린 바를 향해 힘차게 뛰어간다. 매트에 온몸을 날린 뒤 일어서 관중에게 어필하는 화려한 제스처까지. 골고루 스타성을 갖췄다. 스티븐슨은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쓴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지만 자신을 알리는 데 이만한 홍보도구도 없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었다면 서른을 넘겨서까지 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겠지만 스티븐슨은 기량도 출중하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04년 작성한 6m. 역대 이 종목에서 6m를 넘은 사람이 17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스티븐슨의 실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 출신으로 퍼미언 고교 재학 시절 24차례나 고교 기록을 갈아치운 스티븐슨은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 경제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스탠퍼드 대학 장대높이 뛰기 선수 출신으로는 69년 만에 미국대학스포츠(NCA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5m90을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건 스티븐슨은 이후 5년간 5m90 이하에 머물렀고 2006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파이널에서 5m82를 넘어 2위를 한 이후 침체기를 겪다가 올해 미국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은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 없었는지 예선에서 5m40에 그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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