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아시안게임서 금 낚을 것”

입력 2009.08.20 (20:50) 수정 2009.08.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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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찾았습니다."
20일(한국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김유석(27.대구광역시청)은 마음의 큰 짐을 벗어 던진 것에 크게 만족했다.
2005년 이즈미르 하계유니버시아드부터 작년 베이징올림픽까지 5개 국제대회 연속 단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했던 김유석은 독일 베를린에서 마침내 '굴레의 역사'를 끊었다.
개인 최고기록이 2007년 작성한 5m66인 김유석은 이날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예선에서 한참 낮은 5m25부터 출발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41㎝나 낮았지만 거듭된 실패 탓에 김유석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1차 시기에서 실패,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힘차게 솟구쳐 예상을 깨고 바를 넘고 난 뒤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김유석이 해외에서 이렇게 웃는 건 처음 본다"며 같이 기뻐했다.
순풍에 돛단듯 5m40을 쉽게 통과하고 5m55도 넘어 시즌 개인 타이기록도 세웠으나 아쉽게 성공 시기에서 밀려 탈락한 김유석은 경기 후 "역시 장대높이뛰기는 정신력 싸움이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지만 첫 성공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5m55를 1차 시기에 넘었다면 결선행도 가능했을 것이다. 5m55 2차 시기에서 발에 쥐가 나 5m65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넘을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김유석은 징크스에서 벗어난 원동력으로 새로운 전략을 들었다.
남자 110m 허들의 희망 이정준(25.안양시청)과 미국에서 댄 패프 코치 밑에서 함께 배운 김유석은 "올림피아슈타디온 장대높이뛰기 경기장은 도약 마지막 부분에서 땅이 밑으로 약간 가라앉는다. 오늘 다른 선수들도 이걸 몰라 고전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패프 코치의 조언에 따라 비슷한 경기장이 있는 독일 레버쿠젠에서 17일까지 적응 훈련을 하다 왔고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도 계속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준 연맹에 감사드린다"던 김유석은 "정신력이 많이 성숙해졌다.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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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석 “아시안게임서 금 낚을 것”
    • 입력 2009-08-20 20:50:18
    • 수정2009-08-20 20:55:30
    연합뉴스
"자신감은 찾았습니다." 20일(한국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김유석(27.대구광역시청)은 마음의 큰 짐을 벗어 던진 것에 크게 만족했다. 2005년 이즈미르 하계유니버시아드부터 작년 베이징올림픽까지 5개 국제대회 연속 단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했던 김유석은 독일 베를린에서 마침내 '굴레의 역사'를 끊었다. 개인 최고기록이 2007년 작성한 5m66인 김유석은 이날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예선에서 한참 낮은 5m25부터 출발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41㎝나 낮았지만 거듭된 실패 탓에 김유석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1차 시기에서 실패,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힘차게 솟구쳐 예상을 깨고 바를 넘고 난 뒤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김유석이 해외에서 이렇게 웃는 건 처음 본다"며 같이 기뻐했다. 순풍에 돛단듯 5m40을 쉽게 통과하고 5m55도 넘어 시즌 개인 타이기록도 세웠으나 아쉽게 성공 시기에서 밀려 탈락한 김유석은 경기 후 "역시 장대높이뛰기는 정신력 싸움이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지만 첫 성공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5m55를 1차 시기에 넘었다면 결선행도 가능했을 것이다. 5m55 2차 시기에서 발에 쥐가 나 5m65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넘을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김유석은 징크스에서 벗어난 원동력으로 새로운 전략을 들었다. 남자 110m 허들의 희망 이정준(25.안양시청)과 미국에서 댄 패프 코치 밑에서 함께 배운 김유석은 "올림피아슈타디온 장대높이뛰기 경기장은 도약 마지막 부분에서 땅이 밑으로 약간 가라앉는다. 오늘 다른 선수들도 이걸 몰라 고전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패프 코치의 조언에 따라 비슷한 경기장이 있는 독일 레버쿠젠에서 17일까지 적응 훈련을 하다 왔고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도 계속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준 연맹에 감사드린다"던 김유석은 "정신력이 많이 성숙해졌다.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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