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신기록 보자’ 9만 여명 구름 관중

입력 2009.08.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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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하계올림픽에서 제시 오웬스(미국)라는 육상 영웅을 탄생시켰던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이 73년 만에 맞은 두 번째 슈퍼스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웬스가 환생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 덕분이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밤(한국시간 21일 오전) 끝난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엿새째 경기를 보고자 무려 9만45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일임에도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구름관중이 몰렸다.
아침과 저녁에 나뉘어 열리는 대회 일정상 대회 조직위는 각각 따로 관중을 집계한다. 이날 오후에는 5만7천937명이 관중석을 메워 지난 17일 세운 최다관중기록(5만1천113명)을 넘었다.
공교롭게도 17일과 이날 저녁은 모두 볼트가 결승전에 나선 날이었다.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이끌면서 손님들까지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볼트의 힘이 다시 입증된 것이다.
17일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58이라는 대회 첫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볼트가 200m에서도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것을 보려고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올림피아슈타디온을 가득 채웠다.
볼트가 경기를 위해 200m 출발선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경기장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멍석을 깔아주면 재주를 부리고 잔치를 즐길 줄 아는 볼트의 화려한 액션도 팬들을 기쁘게 하는 볼트만의 스타성이다.
볼트는 선수 소개 때 다가오는 카메라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랩을 읊조리듯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운다. 그럴 때마다 전광판을 통해 볼트를 바라보는 팬들은 슬며시 미소를 짓고 환호한다.
이미 경기 전부터 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경쟁자를 주눅이 들게 하는 신경전에도 능한 모습이다.
실제 강력한 라이벌을 자처했던 타이슨 게이(27.미국)가 "난 조용한 사람"이라고 밝힌 반면 볼트는 "난 파티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내세운다.
우승을 확정 짓고 의기양양하게 전광판에 새겨진 '뉴 월드 레코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볼트의 모습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양팔과 다리를 벌려 하늘을 향해 찌르는 볼트만의 마지막 세리머니에 팬들은 더욱 열광한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반드시 성공하려면 세계신기록 제조기 볼트가 필요하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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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 신기록 보자’ 9만 여명 구름 관중
    • 입력 2009-08-21 07:07:07
    연합뉴스
1936년 하계올림픽에서 제시 오웬스(미국)라는 육상 영웅을 탄생시켰던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이 73년 만에 맞은 두 번째 슈퍼스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웬스가 환생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 덕분이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밤(한국시간 21일 오전) 끝난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엿새째 경기를 보고자 무려 9만45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일임에도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구름관중이 몰렸다. 아침과 저녁에 나뉘어 열리는 대회 일정상 대회 조직위는 각각 따로 관중을 집계한다. 이날 오후에는 5만7천937명이 관중석을 메워 지난 17일 세운 최다관중기록(5만1천113명)을 넘었다. 공교롭게도 17일과 이날 저녁은 모두 볼트가 결승전에 나선 날이었다.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이끌면서 손님들까지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볼트의 힘이 다시 입증된 것이다. 17일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58이라는 대회 첫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볼트가 200m에서도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것을 보려고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올림피아슈타디온을 가득 채웠다. 볼트가 경기를 위해 200m 출발선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경기장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멍석을 깔아주면 재주를 부리고 잔치를 즐길 줄 아는 볼트의 화려한 액션도 팬들을 기쁘게 하는 볼트만의 스타성이다. 볼트는 선수 소개 때 다가오는 카메라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랩을 읊조리듯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운다. 그럴 때마다 전광판을 통해 볼트를 바라보는 팬들은 슬며시 미소를 짓고 환호한다. 이미 경기 전부터 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경쟁자를 주눅이 들게 하는 신경전에도 능한 모습이다. 실제 강력한 라이벌을 자처했던 타이슨 게이(27.미국)가 "난 조용한 사람"이라고 밝힌 반면 볼트는 "난 파티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내세운다. 우승을 확정 짓고 의기양양하게 전광판에 새겨진 '뉴 월드 레코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볼트의 모습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양팔과 다리를 벌려 하늘을 향해 찌르는 볼트만의 마지막 세리머니에 팬들은 더욱 열광한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반드시 성공하려면 세계신기록 제조기 볼트가 필요하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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