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연맹, 협상 채널 본격 가동

입력 2009.08.21 (19:38) 수정 2009.08.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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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차출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로 치닫던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파국을 막을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려고 머리를 맞댔다.
축구협회 부회장단과 프로연맹, 구단 관계자는 21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만나 9월과 10월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 일정을 논의했다.
협회에선 노흥섭, 정건일 부회장, 김진국 전무가 참석했고 이준하 프로연맹 사무총장, 구단에서는 한웅수 FC서울 단장,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17일 대표 차출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양측 관계자들의 대규모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9월5일로 잡힌 호주와 평가전은 일정이 촉박한 점을 들어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협회는 다음 날인 9월6일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만큼 해외파 비중을 더 늘려 K-리거 차출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10월10일 잡혀 있는 세네갈과 평가전은 다음 날인 10월11일 K-리그와 간섭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세네갈과 협의가 된다면 A매치 데이인 10월14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평가전 일정을 주중으로 옮겨지 않으면 대표 차출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던 프로연맹과 구단 단장들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양측이 대화 창구를 열고 사태를 봉합할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노흥섭 협회 부회장은 "연맹과 만나 서로 의견을 개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고 노력하겠다. 세네갈과 평가전 일정을 조정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하 연맹 사무총장은 "아직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 오늘 자리는 서로 만났다는 걸 말고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협회는 또 11월14일과 18일 유럽 전지훈련 기간 계획 중인 평가전과 관련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11월 21일 열리기 때문에 6강에 진출한 4개 구단 선수들을 14일 경기만 출전시키고 조기에 귀국시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를 사용하는 만큼 9월5일과 10월10일 평가전을 변경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축구협회와 A매치 `주중 개최 합의 파기'라며 협회에 반발했던 프로연맹이 협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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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협-연맹, 협상 채널 본격 가동
    • 입력 2009-08-21 19:38:24
    • 수정2009-08-21 19:39:30
    연합뉴스
대표 차출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로 치닫던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파국을 막을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려고 머리를 맞댔다. 축구협회 부회장단과 프로연맹, 구단 관계자는 21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만나 9월과 10월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 일정을 논의했다. 협회에선 노흥섭, 정건일 부회장, 김진국 전무가 참석했고 이준하 프로연맹 사무총장, 구단에서는 한웅수 FC서울 단장,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17일 대표 차출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양측 관계자들의 대규모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9월5일로 잡힌 호주와 평가전은 일정이 촉박한 점을 들어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협회는 다음 날인 9월6일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만큼 해외파 비중을 더 늘려 K-리거 차출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10월10일 잡혀 있는 세네갈과 평가전은 다음 날인 10월11일 K-리그와 간섭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세네갈과 협의가 된다면 A매치 데이인 10월14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평가전 일정을 주중으로 옮겨지 않으면 대표 차출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던 프로연맹과 구단 단장들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양측이 대화 창구를 열고 사태를 봉합할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노흥섭 협회 부회장은 "연맹과 만나 서로 의견을 개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고 노력하겠다. 세네갈과 평가전 일정을 조정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하 연맹 사무총장은 "아직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 오늘 자리는 서로 만났다는 걸 말고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협회는 또 11월14일과 18일 유럽 전지훈련 기간 계획 중인 평가전과 관련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11월 21일 열리기 때문에 6강에 진출한 4개 구단 선수들을 14일 경기만 출전시키고 조기에 귀국시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를 사용하는 만큼 9월5일과 10월10일 평가전을 변경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축구협회와 A매치 `주중 개최 합의 파기'라며 협회에 반발했던 프로연맹이 협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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