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2012년 올림픽 결승 목표”

입력 2009.08.23 (17: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복식 훈련량이 많지 않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김)경아 언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인지 경기를 하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 8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해 기쁘다.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 오르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여자탁구 `수비 달인' 박미영(28.삼성생명)이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며 한국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박미영은 23일 송파구 방이동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복식 결승에서 김경아와 짝을 이뤄 홍콩의 장화준-티에야나 조에 4-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단식에선 한국 남녀 선수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 홍콩의 장화준에게 0-4로 완패했으나 공동 3위로 최고 성적을 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박미영은 내성적인 성격과 수비 선수라는 약점 때문에 국내 전국대회 단식 우승이 전혀 없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
하지만 김경아와 `복식 콤비'를 이룬 2006년 이후 최강의 수비형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김경아와 2007년 스웨덴오픈 우승을 일궜고 지난해 4월 브라질오픈에서도 복식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미영은 지난 5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김경아와 복식에서 한국 선수단 유일의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지난 6월 일본오픈에선 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6년 칠레오픈에서 첫 국제대회 단식 우승을 신고한 이후 3년여 만의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투어 제패였다.
국내 공격형 선수들에게 기를 펴지 못했지만 수비형 선수의 희귀성 장점을 살려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팀의 새로운 간판임을 알렸다.
최고 기량을 뽐내던 중국 귀화 선수 출신의 당예서(대한항공)가 1회전(32강) 탈락 부진을 겪은 가운데 박미영은 8강에서 만난 대표팀 선배 김경아를 상대로 극적인 4-3(4-11 8-11 11-4 11-4 8-11 11-6 11-7) 역전승을 낚아 4강행 티켓을 얻었다.
장화준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단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남녀 선수 중 유일하게 동메달을 건졌다.
최영일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감독은 "미영이는 내성적이라 경기 중 감정 변화가 심했지만 일본오픈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공격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커트도 한층 안정적이어서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 기량이 급상승 중이기 때문에 런던올림픽 때는 뭔가 일을 낼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박미영은 "장화준과 단식 준결승 때 전에 진 기억이 떠올라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좋은 플레이를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복식결승에서는 첫 세트를 잃고 2세트도 끌려가고 있었지만 따라잡으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겨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 결승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겠다. 수비에 치중하다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겠다. 세계 최강인 중국을 넘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미영 “2012년 올림픽 결승 목표”
    • 입력 2009-08-23 17:00:08
    연합뉴스
"복식 훈련량이 많지 않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김)경아 언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인지 경기를 하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 8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해 기쁘다.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 오르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여자탁구 `수비 달인' 박미영(28.삼성생명)이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며 한국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박미영은 23일 송파구 방이동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복식 결승에서 김경아와 짝을 이뤄 홍콩의 장화준-티에야나 조에 4-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단식에선 한국 남녀 선수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 홍콩의 장화준에게 0-4로 완패했으나 공동 3위로 최고 성적을 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박미영은 내성적인 성격과 수비 선수라는 약점 때문에 국내 전국대회 단식 우승이 전혀 없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 하지만 김경아와 `복식 콤비'를 이룬 2006년 이후 최강의 수비형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김경아와 2007년 스웨덴오픈 우승을 일궜고 지난해 4월 브라질오픈에서도 복식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미영은 지난 5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김경아와 복식에서 한국 선수단 유일의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지난 6월 일본오픈에선 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6년 칠레오픈에서 첫 국제대회 단식 우승을 신고한 이후 3년여 만의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투어 제패였다. 국내 공격형 선수들에게 기를 펴지 못했지만 수비형 선수의 희귀성 장점을 살려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팀의 새로운 간판임을 알렸다. 최고 기량을 뽐내던 중국 귀화 선수 출신의 당예서(대한항공)가 1회전(32강) 탈락 부진을 겪은 가운데 박미영은 8강에서 만난 대표팀 선배 김경아를 상대로 극적인 4-3(4-11 8-11 11-4 11-4 8-11 11-6 11-7) 역전승을 낚아 4강행 티켓을 얻었다. 장화준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단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남녀 선수 중 유일하게 동메달을 건졌다. 최영일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감독은 "미영이는 내성적이라 경기 중 감정 변화가 심했지만 일본오픈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공격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커트도 한층 안정적이어서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 기량이 급상승 중이기 때문에 런던올림픽 때는 뭔가 일을 낼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박미영은 "장화준과 단식 준결승 때 전에 진 기억이 떠올라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좋은 플레이를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복식결승에서는 첫 세트를 잃고 2세트도 끌려가고 있었지만 따라잡으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겨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 결승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겠다. 수비에 치중하다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겠다. 세계 최강인 중국을 넘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