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숲 ‘말 매미’의 습격

입력 2009.08.25 (07:09) 수정 2009.08.2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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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밤낮 없이 울어대는 매미 때문에 잠 설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특히 도시 지역이 더 심한데, 인공 숲이 늘고, 지구 온난화로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 시내 주택가에 새로 조성된 작은 공원입니다.

나무 몇 그루에 수십 마리의 '말 매미'가 붙어 쉼 없이 울어댑니다.

소음도를 측정해 봤더니 꽉 막힌 차도나 지하철 소음과 맞먹는 수치인 84 데시빌까지 올라갑니다.

<인터뷰> 이경순(청주시 우암동) : "예전 보다 매미 소리가 더 왕왕거리며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요. 밤늦게,저녁 늦게까지..."

관공서 사무실 안에서도 환경 기준인 70 데시빌에 육박하는 65 데시빌까지 치솟습니다.

아파트 등에 인공 숲이 대거 조성되면서 매미들이 도심으로 떼지어 모여들고 있습니다.

특히 활엽수 곳곳에 이렇게 벗겨진 매미 허물이 가득합니다.

도심을 환히 밝히고 있는 네온사인 간판과 가로등은 매미 떼를 밤낮 울게 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인터뷰> 박완희(환경운동가) : "특히 매미는 야간 조명 때문에, 밤도 낮으로 인식하고 계속 울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 추위에도 살아남는 유충이 급증해 매미 개체수 자체도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여름 분위기를 북돋던 추억 속의 매미가 이제는 도심 소음을 증가시키는 불청객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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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숲 ‘말 매미’의 습격
    • 입력 2009-08-25 06:41:35
    • 수정2009-08-25 0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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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밤낮 없이 울어대는 매미 때문에 잠 설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특히 도시 지역이 더 심한데, 인공 숲이 늘고, 지구 온난화로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 시내 주택가에 새로 조성된 작은 공원입니다. 나무 몇 그루에 수십 마리의 '말 매미'가 붙어 쉼 없이 울어댑니다. 소음도를 측정해 봤더니 꽉 막힌 차도나 지하철 소음과 맞먹는 수치인 84 데시빌까지 올라갑니다. <인터뷰> 이경순(청주시 우암동) : "예전 보다 매미 소리가 더 왕왕거리며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요. 밤늦게,저녁 늦게까지..." 관공서 사무실 안에서도 환경 기준인 70 데시빌에 육박하는 65 데시빌까지 치솟습니다. 아파트 등에 인공 숲이 대거 조성되면서 매미들이 도심으로 떼지어 모여들고 있습니다. 특히 활엽수 곳곳에 이렇게 벗겨진 매미 허물이 가득합니다. 도심을 환히 밝히고 있는 네온사인 간판과 가로등은 매미 떼를 밤낮 울게 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인터뷰> 박완희(환경운동가) : "특히 매미는 야간 조명 때문에, 밤도 낮으로 인식하고 계속 울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 추위에도 살아남는 유충이 급증해 매미 개체수 자체도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여름 분위기를 북돋던 추억 속의 매미가 이제는 도심 소음을 증가시키는 불청객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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