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K리그 지장 없게 대표 운용”

입력 2009.08.25 (15:47) 수정 2009.08.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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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지장이 없도록 대표팀을 운용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슬기롭게 서로 발전하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매치 일정을 놓고 '대표팀 차출거부'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반목하는 상황에 대한 걱정스러운 속내를 밝혔다.
허 감독은 2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OB축구연맹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돌파구를 마련해야 호주와 평가전(9월5일)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할 수 있다.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리그에 지장이 없도록 대표팀을 운용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차출 거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그런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축구발전을 위해서라도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빨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허 감독은 최근 호주 평가전을 앞두고 15명의 해외파 선수의 소속팀에 소집 협조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선 "공문을 보냈다고 모두 뽑는 것은 아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며 "겨울 전지훈련 때까지는 대표팀 전력의 90% 정도를 완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상황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나이가 든 선수들의 경험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라며 "설기현(풀럼)은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비록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안정환(다롄스더), 김남일(빗셀 고베), 조재진(감바 오사카) 등은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고 K-리그에서 뛰는 것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라며 "그런 선수들이 교체멤버에 꾸준히 들고 단 몇 분이라도 경기에 나선다면 대표팀으로선 큰 자산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천수(알 나스르)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선 "우여곡절 끝에 해외로 진출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수의 개인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기성용(서울)이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을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환영한다. 가능하면 K-리그보다 더 나은 리그에서 뛰는 게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K-리그에만 있었다면 지금의 박지성이 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유능한 선수가 떠나면 새로운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대신 해외진출하는 선수도 실력을 쌓고 도전정신을 가져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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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K리그 지장 없게 대표 운용”
    • 입력 2009-08-25 15:47:10
    • 수정2009-08-25 15:56:39
    연합뉴스
"K-리그에 지장이 없도록 대표팀을 운용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슬기롭게 서로 발전하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매치 일정을 놓고 '대표팀 차출거부'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반목하는 상황에 대한 걱정스러운 속내를 밝혔다. 허 감독은 2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OB축구연맹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돌파구를 마련해야 호주와 평가전(9월5일)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할 수 있다.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리그에 지장이 없도록 대표팀을 운용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차출 거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그런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축구발전을 위해서라도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빨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허 감독은 최근 호주 평가전을 앞두고 15명의 해외파 선수의 소속팀에 소집 협조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선 "공문을 보냈다고 모두 뽑는 것은 아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며 "겨울 전지훈련 때까지는 대표팀 전력의 90% 정도를 완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상황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나이가 든 선수들의 경험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라며 "설기현(풀럼)은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비록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안정환(다롄스더), 김남일(빗셀 고베), 조재진(감바 오사카) 등은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고 K-리그에서 뛰는 것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라며 "그런 선수들이 교체멤버에 꾸준히 들고 단 몇 분이라도 경기에 나선다면 대표팀으로선 큰 자산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천수(알 나스르)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선 "우여곡절 끝에 해외로 진출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수의 개인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기성용(서울)이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을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환영한다. 가능하면 K-리그보다 더 나은 리그에서 뛰는 게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K-리그에만 있었다면 지금의 박지성이 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유능한 선수가 떠나면 새로운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대신 해외진출하는 선수도 실력을 쌓고 도전정신을 가져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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