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차출 갈등 봉합 “파국 피했다”

입력 2009.08.25 (17:16) 수정 2009.08.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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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A매치 일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로 치닫던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대표 차출 거부'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다.
프로연맹은 25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이준하 사무총장과 박규남 성남 일화 사장, 한웅수 FC서울 단장,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 축구협회의 A매치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연맹은 이사회 멤버인 15개 구단 단장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수도권 주요 구단이 대표 차출 협조에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사실상 파국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의 이런 타협안은 축구협회가 10월10일로 예정됐던 세네갈과 평가전을 K-리그 경기와 충돌하지 않는 10월14일로 옮기기로 한발 양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 구단 단장은 "협회의 제안이 조금 미흡하기는 하지만 성의를 보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하기로 했다. 이사들의 구두 의사 타진을 통해 연맹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대표팀의 호주와 평가전은 K-리그 구단들의 협조 속에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대표팀은 대신 호주와 평가전 다음 날인 9월6일 K-리그 경기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구단들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를 위해 역대 최다인 15명의 해외파를 불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소집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물론 최근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던 설기현(풀럼)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재진(감바 오사카), 김남일(빗셀 고베), 안정환(다롄스더) 등이 포함됐다.
허 감독은 해외파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기회가 적었던 설기현과 차두리 등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구단들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필요한 포지션의 K-리거들을 보충할 예정이다.
반면 10월10일 계획했던 세네갈과 평가전은 A매치 일정 조정에 따라 같은 달 14일로 옮겨 치러진다. 이에 따라 대표 차출에 따른 10월11일 K-리그 경기 운영 차질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한편 협회는 오는 11월14일과 18일 예정된 유럽예선 1위 팀과 A매치도 같은 달 21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선수를 조기에 귀국시킬 수 있다는 방침이다.
허정무 감독은 앞서 "A매치가 K-리그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대표팀과 구단이 상생할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 운영의 묘를 발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26일이나 27일 소집 명단 23명 내외를 발표하며 선수들은 호주와 평가전 이틀 전인 9월3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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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차출 갈등 봉합 “파국 피했다”
    • 입력 2009-08-25 17:16:41
    • 수정2009-08-25 17:21:15
    연합뉴스
대표팀의 A매치 일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로 치닫던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대표 차출 거부'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다. 프로연맹은 25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이준하 사무총장과 박규남 성남 일화 사장, 한웅수 FC서울 단장,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 축구협회의 A매치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연맹은 이사회 멤버인 15개 구단 단장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수도권 주요 구단이 대표 차출 협조에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사실상 파국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의 이런 타협안은 축구협회가 10월10일로 예정됐던 세네갈과 평가전을 K-리그 경기와 충돌하지 않는 10월14일로 옮기기로 한발 양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 구단 단장은 "협회의 제안이 조금 미흡하기는 하지만 성의를 보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하기로 했다. 이사들의 구두 의사 타진을 통해 연맹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대표팀의 호주와 평가전은 K-리그 구단들의 협조 속에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대표팀은 대신 호주와 평가전 다음 날인 9월6일 K-리그 경기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구단들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를 위해 역대 최다인 15명의 해외파를 불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소집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물론 최근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던 설기현(풀럼)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재진(감바 오사카), 김남일(빗셀 고베), 안정환(다롄스더) 등이 포함됐다. 허 감독은 해외파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기회가 적었던 설기현과 차두리 등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구단들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필요한 포지션의 K-리거들을 보충할 예정이다. 반면 10월10일 계획했던 세네갈과 평가전은 A매치 일정 조정에 따라 같은 달 14일로 옮겨 치러진다. 이에 따라 대표 차출에 따른 10월11일 K-리그 경기 운영 차질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한편 협회는 오는 11월14일과 18일 예정된 유럽예선 1위 팀과 A매치도 같은 달 21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선수를 조기에 귀국시킬 수 있다는 방침이다. 허정무 감독은 앞서 "A매치가 K-리그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대표팀과 구단이 상생할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 운영의 묘를 발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26일이나 27일 소집 명단 23명 내외를 발표하며 선수들은 호주와 평가전 이틀 전인 9월3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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