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 ‘지나친 승리욕’ 아쉬웠다

입력 2009.08.26 (22:55) 수정 2009.08.26 (22: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준결승 2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경기는 무려 7골이 터져 외형상 화끈한 승부였지만 두 팀 다 지나친 승리욕에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 진출 팀을 확정하는 단판 승부인데다 포항과 서울 모두 올 시즌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야심을 향한 첫 관문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잔치가 돼야 했을 대결은 눈앞의 성적에만 얽매인 양 팀의 과한 반응과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 불만을 품은 관중의 이물질 투척으로 얼룩졌다.
선수들도 급기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서 난투극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해 경기장을 찾은 1만 2천여 명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서울이 포항에 2-3으로 역전당한 후반 34분 서울 김치곤과 김치우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원정 응원을 온 서울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벤치에서도 격양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원정 응원단에서 던진 물병과 수건 등이 그라운드 안쪽으로 날아들자 결국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포항 구단은 안내 방송을 통해 팬들을 진정시키느라 곤욕을 치렀다.
게다가 전.후반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는 했지만 양 팀 합쳐 경고가 무려 12개(서울 9개, 포항 3개)가 나오면서 흐름이 자주 끊겼다. 파울도 서울이 23개, 포항이 9개 등 무려 32개가 쏟아졌고 경고 누적으로 3명이 벤치로 물러났다.
서울 선수는 경기 직후에도 심판진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고 양 팀 선수는 페어플레이를 격려하기는 커녕 서로 외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포항 팬들은 홈 팀이 5-2 역전승을 거두며 컵대회 결승행을 확정하는 순간을 지켜봤지만 양 팀의 지나친 승리욕에 끝내 '상처만 만긴 영광'으로 끝난 꼴이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포항, ‘지나친 승리욕’ 아쉬웠다
    • 입력 2009-08-26 22:55:32
    • 수정2009-08-26 22:59:38
    연합뉴스
2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준결승 2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경기는 무려 7골이 터져 외형상 화끈한 승부였지만 두 팀 다 지나친 승리욕에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 진출 팀을 확정하는 단판 승부인데다 포항과 서울 모두 올 시즌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야심을 향한 첫 관문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잔치가 돼야 했을 대결은 눈앞의 성적에만 얽매인 양 팀의 과한 반응과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 불만을 품은 관중의 이물질 투척으로 얼룩졌다. 선수들도 급기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서 난투극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해 경기장을 찾은 1만 2천여 명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서울이 포항에 2-3으로 역전당한 후반 34분 서울 김치곤과 김치우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원정 응원을 온 서울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벤치에서도 격양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원정 응원단에서 던진 물병과 수건 등이 그라운드 안쪽으로 날아들자 결국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포항 구단은 안내 방송을 통해 팬들을 진정시키느라 곤욕을 치렀다. 게다가 전.후반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는 했지만 양 팀 합쳐 경고가 무려 12개(서울 9개, 포항 3개)가 나오면서 흐름이 자주 끊겼다. 파울도 서울이 23개, 포항이 9개 등 무려 32개가 쏟아졌고 경고 누적으로 3명이 벤치로 물러났다. 서울 선수는 경기 직후에도 심판진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고 양 팀 선수는 페어플레이를 격려하기는 커녕 서로 외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포항 팬들은 홈 팀이 5-2 역전승을 거두며 컵대회 결승행을 확정하는 순간을 지켜봤지만 양 팀의 지나친 승리욕에 끝내 '상처만 만긴 영광'으로 끝난 꼴이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