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상대로 10년 동안 ‘부축빼기’ 40대 구속

입력 2009.08.28 (20:28) 수정 2009.08.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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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술에 취해 밤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노린 이른바 부축빼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버스 정류장, 술에 취한 한 남자가 정신을 잃은 채 누워 있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또 다른 남자가 취객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갑니다.

취객이 정신이 없다는 걸 확인한 이 남자는 다시 취객에게 다가와 주머니를 샅샅이 뒤집니다.

술에 취한 사람만 노려 금품을 빼가는 이른바 부축빼기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3살 강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10년 동안 서울 신촌과 홍대 일대에서 취객의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강 씨의 집에서는 피해자들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컴퓨터 등이 3백여 점이나 발견됐습니다.

<녹취>강OO(피의자) : "의식이 전혀 없는 분들을 상대로 했습니다.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정신을 잃은 취객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부축빼기는 피해자들인 언제 어디서 당했는 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박OO(홍대앞 부축빼기 피해자) : "가방이 메는 가방이어서 티가 났을 텐데 술을 먹어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고요. 얼굴도 못봤고...... 맞거나 그런 건 없어서 다행인데."

호객행위를 가장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비틀거리는 취객에게 접근해 한잔 더 할 것을 권하며 차에 태운 뒤 금품을 빼앗는 식입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사장님 술 한 잔 드시죠. 더 싸게 드릴게요. 아가씨 다 해서 얼마에 드릴게요 하고 (호객 행위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해서 자기 승용차에 태워서 차 안에서 다 해버려요."

경찰은 유흥가를 끼고 있는 전철역이나 버스 승강장 주변에서 부축빼기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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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객 상대로 10년 동안 ‘부축빼기’ 40대 구속
    • 입력 2009-08-28 20:08:07
    • 수정2009-08-28 20:38:1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술에 취해 밤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노린 이른바 부축빼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버스 정류장, 술에 취한 한 남자가 정신을 잃은 채 누워 있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또 다른 남자가 취객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갑니다. 취객이 정신이 없다는 걸 확인한 이 남자는 다시 취객에게 다가와 주머니를 샅샅이 뒤집니다. 술에 취한 사람만 노려 금품을 빼가는 이른바 부축빼기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3살 강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10년 동안 서울 신촌과 홍대 일대에서 취객의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강 씨의 집에서는 피해자들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컴퓨터 등이 3백여 점이나 발견됐습니다. <녹취>강OO(피의자) : "의식이 전혀 없는 분들을 상대로 했습니다.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정신을 잃은 취객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부축빼기는 피해자들인 언제 어디서 당했는 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박OO(홍대앞 부축빼기 피해자) : "가방이 메는 가방이어서 티가 났을 텐데 술을 먹어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고요. 얼굴도 못봤고...... 맞거나 그런 건 없어서 다행인데." 호객행위를 가장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비틀거리는 취객에게 접근해 한잔 더 할 것을 권하며 차에 태운 뒤 금품을 빼앗는 식입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사장님 술 한 잔 드시죠. 더 싸게 드릴게요. 아가씨 다 해서 얼마에 드릴게요 하고 (호객 행위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해서 자기 승용차에 태워서 차 안에서 다 해버려요." 경찰은 유흥가를 끼고 있는 전철역이나 버스 승강장 주변에서 부축빼기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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