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발 타미플루 좀 주세요” 아우성

입력 2009.08.28 (20:28) 수정 2009.08.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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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가을철 대유행이 임박하면서 나도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실 겁니다.

세 번째 사망자, 67세로 고령인데다 10여 년 전부터 천식을 앓아 온 만성질환자입니다.

전형적인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고위험군이란 일단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경우를 말합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65살 이상 노인, 임신부, 5살 미만의 영·유아, 만성질환자. 만성질환자 중에서도 1순위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입니다.

이 외에 당뇨와 암, 만성 신장 질환 등이 해당합니다.

각 거점 병원에서는 이 같은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처방해주고 있는데요.
문제는 약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웃돈 주고라도 구하겠다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종 플루 양성 반응을 보인 9살 어린이입니다.

거점병원에서는 타미플루를 처방해주지 않습니다.

<녹취> "아기는 지금 (신종플루) 맞아요. 환자 맞고요. 그렇지만, 심하지 않은 환자입니다. 그래서 지금 약을 먹을 대상은 안돼요."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합병증도 없는데다, 고위험군 환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을 납득하기 어려운 보호자는 의료진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녹취> "약을 처방 안 해주면 어떻게 하란 말씀이세요? (얘는 먹일 필요 없고 (만 6살 미만) 아기들은 예방적으로 먹을 필요가 있어요. 근데 그게 지침이에요.)"

타미플루는 현재 고령자 등 고위험군 환자에 한해서만 처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병원으로, 또 약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타미플루를 공급하는 거점 약국에는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을 정도,

불안한 마음에 타미플루 처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감염 환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우진(약사) : "거점약국으로 지정된 후부터 거의 모든 업무의 대부분이 문의전화 받고 상담해 주는 걸로 집중되고 있죠."

급기야 인터넷에서는 처방전 없이 타미플루를 구할 수 있는 해외 사이트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비급여로 3,4만 원 정도인 타미플루 75mg 캡슐 10정은 80여 달러, 30정은 200여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불법유통인데다 비싼 값이지만, 시민들은 구할 수만 있다면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입하겠다고 할 정돕니다.

<인터뷰> 공은숙(서울 원효로) : "돈이 들더라도 해야 할 거 같아요, 어른은 괜찮은데 애들이 어리니까 애들 생각하면 다른 방법이 있다면 돈이 들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네요."

신종 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제는 타미플루를 사재기하려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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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28 20:10:56
    • 수정2009-08-28 20:37:3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신종플루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가을철 대유행이 임박하면서 나도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실 겁니다. 세 번째 사망자, 67세로 고령인데다 10여 년 전부터 천식을 앓아 온 만성질환자입니다. 전형적인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고위험군이란 일단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경우를 말합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65살 이상 노인, 임신부, 5살 미만의 영·유아, 만성질환자. 만성질환자 중에서도 1순위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입니다. 이 외에 당뇨와 암, 만성 신장 질환 등이 해당합니다. 각 거점 병원에서는 이 같은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처방해주고 있는데요. 문제는 약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웃돈 주고라도 구하겠다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종 플루 양성 반응을 보인 9살 어린이입니다. 거점병원에서는 타미플루를 처방해주지 않습니다. <녹취> "아기는 지금 (신종플루) 맞아요. 환자 맞고요. 그렇지만, 심하지 않은 환자입니다. 그래서 지금 약을 먹을 대상은 안돼요."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합병증도 없는데다, 고위험군 환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을 납득하기 어려운 보호자는 의료진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녹취> "약을 처방 안 해주면 어떻게 하란 말씀이세요? (얘는 먹일 필요 없고 (만 6살 미만) 아기들은 예방적으로 먹을 필요가 있어요. 근데 그게 지침이에요.)" 타미플루는 현재 고령자 등 고위험군 환자에 한해서만 처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병원으로, 또 약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타미플루를 공급하는 거점 약국에는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을 정도, 불안한 마음에 타미플루 처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감염 환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우진(약사) : "거점약국으로 지정된 후부터 거의 모든 업무의 대부분이 문의전화 받고 상담해 주는 걸로 집중되고 있죠." 급기야 인터넷에서는 처방전 없이 타미플루를 구할 수 있는 해외 사이트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비급여로 3,4만 원 정도인 타미플루 75mg 캡슐 10정은 80여 달러, 30정은 200여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불법유통인데다 비싼 값이지만, 시민들은 구할 수만 있다면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입하겠다고 할 정돕니다. <인터뷰> 공은숙(서울 원효로) : "돈이 들더라도 해야 할 거 같아요, 어른은 괜찮은데 애들이 어리니까 애들 생각하면 다른 방법이 있다면 돈이 들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네요." 신종 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제는 타미플루를 사재기하려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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