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0만 원 세금 낼 때 46,000원 든다

입력 2009.08.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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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자체도 큰 부담인데, 세금 내는데 들어가는 부대 비용,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기업들...100만 원 세금 낼 때 4만 6천 원을 썼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세무서 앞.

온통 세무사 간판이 차지했습니다.

세금 한번 내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준비할 게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세무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는 박 모씨도 세금 5천만 원을 내면서 장부를 만들고 서류를 작성하는데 세무사 비용만 3백만 원을 썼습니다.

첨부 서류를 주고받느라 쓴 돈도 백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박OO(중소기업 사장) : "세금 내는 것도 힘든데 세금을 내기 위해 또 다른 지출이 나가는 게 기업으로서는 이중 삼중의 세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부 정리는 직접 하려고 했지만 세무서에서 특정 세무사를 소개해, 어쩔 수 없이 쓴 적도 있습니다.

<녹취> 박OO(중소기업 사장) : "세무사인데 전에 세무공무원이었습니다. 둘이(세무공무원과) 잘 아는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세금 100만 원을 내는데 들어가는 비용 즉 납세 협력비용은 평균 4만 6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업체당 평균 165만 원으로 전체 기업을 합하면 연간 7조 140억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 박명호(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세무서식을 간소화 표준화하고, 전자 서고,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을 통해 납세 협력 비용을 감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납세는 국민의 의무입니다.

국민이 의무를 다하려는데도 또 돈을 들여야만 하는 현실...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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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0만 원 세금 낼 때 46,000원 든다
    • 입력 2009-08-28 2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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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자체도 큰 부담인데, 세금 내는데 들어가는 부대 비용,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기업들...100만 원 세금 낼 때 4만 6천 원을 썼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세무서 앞. 온통 세무사 간판이 차지했습니다. 세금 한번 내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준비할 게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세무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는 박 모씨도 세금 5천만 원을 내면서 장부를 만들고 서류를 작성하는데 세무사 비용만 3백만 원을 썼습니다. 첨부 서류를 주고받느라 쓴 돈도 백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박OO(중소기업 사장) : "세금 내는 것도 힘든데 세금을 내기 위해 또 다른 지출이 나가는 게 기업으로서는 이중 삼중의 세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부 정리는 직접 하려고 했지만 세무서에서 특정 세무사를 소개해, 어쩔 수 없이 쓴 적도 있습니다. <녹취> 박OO(중소기업 사장) : "세무사인데 전에 세무공무원이었습니다. 둘이(세무공무원과) 잘 아는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세금 100만 원을 내는데 들어가는 비용 즉 납세 협력비용은 평균 4만 6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업체당 평균 165만 원으로 전체 기업을 합하면 연간 7조 140억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 박명호(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세무서식을 간소화 표준화하고, 전자 서고,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을 통해 납세 협력 비용을 감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납세는 국민의 의무입니다. 국민이 의무를 다하려는데도 또 돈을 들여야만 하는 현실...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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