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김재범, 아름다운 동메달

입력 2009.08.30 (07:05) 수정 2009.08.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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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24.한국마사회)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세계대회 우승으로 세계유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왕기춘(21.용인대)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서 은메달을 따낸 투혼을 재현한 것이다.
28일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열린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체육관.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려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김재범은 많이 울어서인지 눈은 퉁퉁 부었고 눈시울도 붉어져 있었다.
앞서 8강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은 뒤 테이핑을 한 채 준결승에 나왔지만 부상 때문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시아르헤이 순지카우(벨라루스)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졌기 때문이었다.
김재범은 8강전에서 업어치기 공격을 시도하다 그만 몬테네그로 선수의 무릎에 맞아 왼쪽 갈비뼈가 부러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뒤 1년 동안 세계대회 우승만을 바라보며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김재범이기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아쉬웠다.
김재범은 대회를 앞두고 "작년 올림픽 때 요즘 컨디션만 됐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문제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김재범은 약물 검사 때문에 진통제도 맞지 못한 채 나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안토니오 치아노(이탈리아)를 상대로 경기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팔 가로누워 꺾기 한판으로 깨끗하게 이겼다.
하지만 승리가 선언되고 나서도 김재범은 한 동안 경기장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아쉬움에 울부짖었다.
그리고는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을 껴안고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시상대에서도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김재범은 "온 힘을 다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부상 때문에 1등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은 "재범이가 부상 때문에 제대로 서 있지도 숨을 쉬지도 못할 지경이었다"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너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연장 혈투를 펼치면서 체력이 달려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김재범은 이번 대회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상 때문에 정상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금메달만큼이나 값진 한국의 세 번째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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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투혼’ 김재범, 아름다운 동메달
    • 입력 2009-08-30 07:05:01
    • 수정2009-08-30 10:44:21
    연합뉴스
김재범(24.한국마사회)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세계대회 우승으로 세계유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왕기춘(21.용인대)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서 은메달을 따낸 투혼을 재현한 것이다. 28일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열린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체육관.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려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김재범은 많이 울어서인지 눈은 퉁퉁 부었고 눈시울도 붉어져 있었다. 앞서 8강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은 뒤 테이핑을 한 채 준결승에 나왔지만 부상 때문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시아르헤이 순지카우(벨라루스)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졌기 때문이었다. 김재범은 8강전에서 업어치기 공격을 시도하다 그만 몬테네그로 선수의 무릎에 맞아 왼쪽 갈비뼈가 부러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뒤 1년 동안 세계대회 우승만을 바라보며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김재범이기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아쉬웠다. 김재범은 대회를 앞두고 "작년 올림픽 때 요즘 컨디션만 됐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문제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김재범은 약물 검사 때문에 진통제도 맞지 못한 채 나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안토니오 치아노(이탈리아)를 상대로 경기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팔 가로누워 꺾기 한판으로 깨끗하게 이겼다. 하지만 승리가 선언되고 나서도 김재범은 한 동안 경기장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아쉬움에 울부짖었다. 그리고는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을 껴안고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시상대에서도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김재범은 "온 힘을 다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부상 때문에 1등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은 "재범이가 부상 때문에 제대로 서 있지도 숨을 쉬지도 못할 지경이었다"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너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연장 혈투를 펼치면서 체력이 달려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김재범은 이번 대회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상 때문에 정상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금메달만큼이나 값진 한국의 세 번째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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