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도 쓴소리 ‘1초가 아쉬운데…’

입력 2009.09.01 (13:58) 수정 2009.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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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수준 낮은 의식을 버리고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이영표(32.알 힐랄)가 호주와 평가전(5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 없이 해외파만 먼저 모여 '반쪽 훈련'을 하게 된 현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영표는 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10명의 해외파 선수만 먼저 모여 훈련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1분, 1초가 중요한 순간이다. 이런 식으로 준비하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팀 차출 규정(경기 전 48시간)을 몰라서 먼저 보내준 게 절대 아니다. 지금 벌어지는 상황은 비합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A매치 일정을 놓고 대립각을 펼치다가 결국 해외파 선수들 먼저 1일에 소집하고, K-리그 선수들은 3일부터 파주NFC에 합류하기로 합의하면서 '반쪽 훈련'을 자초했다.
이영표는 "'프로축구가 잘 돼야 대표팀이 발전한다'나 '대표팀이 잘 돼야 프로축구가 발전한다' 따위의 수준 낮은 의식을 버리고 서로 발전하는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며 축구 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이영표의 쓴소리는 프로연맹의 행정력으로 이어졌다.
그는 "솔직히 이번 대표팀 차출 문제를 놓고 프로연맹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지는 몰랐다. 지도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몇몇 구단은 대표팀에 피해의식까지 가진 것 같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영표는 이어 "K-리그는 선수의 기본적인 권리인 '이적 거부권'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구단의 이익 때문에 이틀 동안 어쩔 수 없이 두 팀을 옮겨다닌 선수도 있었다"라며 "한국 축구의 현실이라는 전제 때문에 선수의 기본권마저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이근호(이와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일본은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상황과 많이 비교된다"라며 "J-리그 역시 K-리그와 같은 일정인데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쉽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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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표도 쓴소리 ‘1초가 아쉬운데…’
    • 입력 2009-09-01 13:58:44
    • 수정2009-09-01 14:37:11
    연합뉴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수준 낮은 의식을 버리고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이영표(32.알 힐랄)가 호주와 평가전(5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 없이 해외파만 먼저 모여 '반쪽 훈련'을 하게 된 현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영표는 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10명의 해외파 선수만 먼저 모여 훈련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1분, 1초가 중요한 순간이다. 이런 식으로 준비하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팀 차출 규정(경기 전 48시간)을 몰라서 먼저 보내준 게 절대 아니다. 지금 벌어지는 상황은 비합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A매치 일정을 놓고 대립각을 펼치다가 결국 해외파 선수들 먼저 1일에 소집하고, K-리그 선수들은 3일부터 파주NFC에 합류하기로 합의하면서 '반쪽 훈련'을 자초했다. 이영표는 "'프로축구가 잘 돼야 대표팀이 발전한다'나 '대표팀이 잘 돼야 프로축구가 발전한다' 따위의 수준 낮은 의식을 버리고 서로 발전하는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며 축구 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이영표의 쓴소리는 프로연맹의 행정력으로 이어졌다. 그는 "솔직히 이번 대표팀 차출 문제를 놓고 프로연맹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지는 몰랐다. 지도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몇몇 구단은 대표팀에 피해의식까지 가진 것 같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영표는 이어 "K-리그는 선수의 기본적인 권리인 '이적 거부권'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구단의 이익 때문에 이틀 동안 어쩔 수 없이 두 팀을 옮겨다닌 선수도 있었다"라며 "한국 축구의 현실이라는 전제 때문에 선수의 기본권마저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이근호(이와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일본은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상황과 많이 비교된다"라며 "J-리그 역시 K-리그와 같은 일정인데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쉽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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