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반쪽 훈련 현실, 부끄럽다”

입력 2009.09.01 (17:26) 수정 2009.09.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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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훈련을 하게 돼 실망스럽다. 한국 축구의 장래를 생각해야 할 상황에서 발전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호주와 축구대표팀 평가전(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10명의 해외파 선수만으로 첫 훈련을 시작한 허정무(54)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흘러 넘쳤다.
허정무 감독은 1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서로 주장만 되풀이한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며 "실망스러운 현실에서 훈련해야 하는 만큼 주어진 상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단체가 서로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하는 방식으로 일을 풀어나가야 한다"라며 "충분히 서로 협의를 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계속 다투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느냐"라며 "박지성이 어제 입국하면서 축구행정을 비판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생길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게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감독은 그러나 "비록 반쪽으로 훈련을 시작했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어제 도착해서 시차적응과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라며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오는 3일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면 조직력 훈련에 집중하겠다"라고 훈련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또 "호주가 치른 경기를 분석해보면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힘과 기술을 겸비한 팀"이라며 "유럽 팀을 가상해서 치르는 평가이다. 현 상황을 탓할 수만 없는 만큼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이어 설기현(풀럼)과 김남일(고베) 등 '올드보이'에게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충분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이들이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설기현 및 김남일과 개인 면담을 해본 결과 의지가 강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호주와 평가전에서 몇 분을 뛰었는지를 놓고 선수를 판단하지 않겠다"라며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는 협력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경쟁을 통해 팀을 발전시키겠다"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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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반쪽 훈련 현실, 부끄럽다”
    • 입력 2009-09-01 17:26:34
    • 수정2009-09-01 17:28:06
    연합뉴스
“반쪽 훈련을 하게 돼 실망스럽다. 한국 축구의 장래를 생각해야 할 상황에서 발전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호주와 축구대표팀 평가전(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10명의 해외파 선수만으로 첫 훈련을 시작한 허정무(54)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흘러 넘쳤다. 허정무 감독은 1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서로 주장만 되풀이한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며 "실망스러운 현실에서 훈련해야 하는 만큼 주어진 상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단체가 서로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하는 방식으로 일을 풀어나가야 한다"라며 "충분히 서로 협의를 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계속 다투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느냐"라며 "박지성이 어제 입국하면서 축구행정을 비판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생길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게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감독은 그러나 "비록 반쪽으로 훈련을 시작했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어제 도착해서 시차적응과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라며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오는 3일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면 조직력 훈련에 집중하겠다"라고 훈련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또 "호주가 치른 경기를 분석해보면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힘과 기술을 겸비한 팀"이라며 "유럽 팀을 가상해서 치르는 평가이다. 현 상황을 탓할 수만 없는 만큼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이어 설기현(풀럼)과 김남일(고베) 등 '올드보이'에게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충분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이들이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설기현 및 김남일과 개인 면담을 해본 결과 의지가 강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호주와 평가전에서 몇 분을 뛰었는지를 놓고 선수를 판단하지 않겠다"라며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는 협력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경쟁을 통해 팀을 발전시키겠다"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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