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환 심판 ‘프로야구 2천 경기 위업’

입력 2009.09.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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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 오석환(45) 차장이 2천 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 심판위원은 1일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한화 경기에서 2루심으로 출장, 출근부에 2천 번째 도장을 찍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태동한 이래 2천 경기에 출장한 심판은 1999년 8월18일 대기록을 세운 이규석씨(은퇴)에 이어 오석환 차장이 두 번째다. 현역 심판으로는 최다출장 기록이다.
이규석 전 심판은 2001년까지 역대 최다인 2천214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1990년 KBO 심판공채 3기로 '판관'의 길에 들어선 오 심판은 1991년 4월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쌍방울 경기에서 3루심으로 처음 출장해 올해까지 19년간 줄곧 1군 무대에 머물렀다.
오 심판위원은 1군 무대에서 이날까지 2천2경기에 출장, 2천 경기를 채우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1년에 126~133경기씩 치렀던 빡빡한 일정과 심판 개개인의 피로와 질병, 오심으로 인한 KBO 차원의 징계 등으로 개근한 심판이 전무한 형편임을 볼 때 오 심판의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볼 수 있다.
2007년 주심으로 나서 결정적인 오심을 한 차례 범했고 책임을 지고 자진해 2군에 내려가면서 2경기를 쉬었다.
오 심판은 "2천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 당장 오늘 경기도 오심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뿐"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입학한 오 심판은 졸업 무렵이던 1988년 KBO 1기 심판 공채에 도전했지만 미역국을 마셨다. 삼수 끝에 심판복을 입은 의지의 소유자다.
심판에 입문해 "이렇게 힘든 일일 줄 몰랐다"던 오 심판은 "경기 전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하고 경기 중에는 오심을 없애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 경기 후에는 공인의 도리를 지켜야 하는 등 심판으로서 준비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가족과 친지의 애경사는 물론 자칫 비행기가 뜨지 못할까 봐 올스타 휴식기 때 여름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휴식기 때 한 달간 야구가 쉬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여유를 맛보기도 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라는 직함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심판은 "사심없는 판정으로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새내기들이 아마추어티를 벗고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야구의 한 축으로서 추상같은 판정을 내리되 선수들과 유대 관계는 이어가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자긍심을 나타냈다.
"심판들은 서로 자신의 판정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전쟁터와 같은 1군 무대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던 건 선배의 아낌없는 격려 덕분이었다"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린 오 심판은 "선배에게 귀찮을 정도로 많이 묻고 연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2002년 삼성과 LG가 격돌했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우선심으로 출장,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을 직접 쫓아가 손을 흔들며 직접 홈런판정을 내렸던 일을 가장 인상깊은 경기로 꼽은 오 심판은 "앞으로도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날이 남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KBO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SK의 경기에 앞서 오 심판에게 기념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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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석환 심판 ‘프로야구 2천 경기 위업’
    • 입력 2009-09-01 19:12:30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 오석환(45) 차장이 2천 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 심판위원은 1일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한화 경기에서 2루심으로 출장, 출근부에 2천 번째 도장을 찍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태동한 이래 2천 경기에 출장한 심판은 1999년 8월18일 대기록을 세운 이규석씨(은퇴)에 이어 오석환 차장이 두 번째다. 현역 심판으로는 최다출장 기록이다. 이규석 전 심판은 2001년까지 역대 최다인 2천214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1990년 KBO 심판공채 3기로 '판관'의 길에 들어선 오 심판은 1991년 4월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쌍방울 경기에서 3루심으로 처음 출장해 올해까지 19년간 줄곧 1군 무대에 머물렀다. 오 심판위원은 1군 무대에서 이날까지 2천2경기에 출장, 2천 경기를 채우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1년에 126~133경기씩 치렀던 빡빡한 일정과 심판 개개인의 피로와 질병, 오심으로 인한 KBO 차원의 징계 등으로 개근한 심판이 전무한 형편임을 볼 때 오 심판의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볼 수 있다. 2007년 주심으로 나서 결정적인 오심을 한 차례 범했고 책임을 지고 자진해 2군에 내려가면서 2경기를 쉬었다. 오 심판은 "2천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 당장 오늘 경기도 오심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뿐"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입학한 오 심판은 졸업 무렵이던 1988년 KBO 1기 심판 공채에 도전했지만 미역국을 마셨다. 삼수 끝에 심판복을 입은 의지의 소유자다. 심판에 입문해 "이렇게 힘든 일일 줄 몰랐다"던 오 심판은 "경기 전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하고 경기 중에는 오심을 없애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 경기 후에는 공인의 도리를 지켜야 하는 등 심판으로서 준비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가족과 친지의 애경사는 물론 자칫 비행기가 뜨지 못할까 봐 올스타 휴식기 때 여름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휴식기 때 한 달간 야구가 쉬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여유를 맛보기도 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라는 직함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심판은 "사심없는 판정으로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새내기들이 아마추어티를 벗고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야구의 한 축으로서 추상같은 판정을 내리되 선수들과 유대 관계는 이어가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자긍심을 나타냈다. "심판들은 서로 자신의 판정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전쟁터와 같은 1군 무대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던 건 선배의 아낌없는 격려 덕분이었다"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린 오 심판은 "선배에게 귀찮을 정도로 많이 묻고 연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2002년 삼성과 LG가 격돌했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우선심으로 출장,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을 직접 쫓아가 손을 흔들며 직접 홈런판정을 내렸던 일을 가장 인상깊은 경기로 꼽은 오 심판은 "앞으로도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날이 남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KBO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SK의 경기에 앞서 오 심판에게 기념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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