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못믿을 불펜, 방망이로 추격’

입력 2009.09.01 (22:09) 수정 2009.09.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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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로 추락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위 추격에 힘을 낼 수 있을까.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한화를 4-3으로 이기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불펜의 숙제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3회말 특유의 집중력으로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사슬을 '5'에서 끊은 점에서는 희망을 엿봤다.
4-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이용찬이 깔끔하게 게임을 매조지 하지 못하고 2사 후 이영우에게 우측으로 큰 투런포를 맞은 건 뼈아팠다.
28일 KIA와 경기에서도 김상현에게 2점포를 맞는 등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임태훈이 이용찬 대신 마무리로 나섰으나 김태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는 등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2사 후였으나 김태균, 이범호 등 한 방 있는 거포들이 연이어 나섰기에 홈런이 터졌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연패를 끊은 기쁨보다 선수들을 다그치는 쪽을 택했다.
김 감독은 "이기긴 했으나 개운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만 야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팬들에게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야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아리 통증 탓에 주포 김동주가 빠지긴 했으나 안타 수도 7-11로 밀리는 등 전체적으로 통통 튀는 두산만의 장점을 선사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KIA에 홈에서 당한 3연패의 상처가 큰 탓인지 두산은 투타에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젠 4위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쓴웃음을 지은 뒤 "막강한 원투 펀치가 없어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등 시즌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김상현, 홍상삼, 이용찬 등 처음으로 선발투수를 하거나 마무리를 맡은 선수가 많고 경험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부상선수는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되 끝까지 2위를 되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기대를 걸었었다.
몸 전체가 무거웠던 탓에 경기력은 김 감독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3회 안타와 볼넷으로 잡은 찬스서 정수빈의 2루타와 이종욱의 적시타, 한화 투수 김혁민의 폭투, 김현수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점을 뽑아 응집력을 일부 회복한 건 반격의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약해진 불펜을 믿기보다 공격력 회복에 기대를 거는 형편. 어렵사리 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이 남은 18경기에서 어떤 득점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2위 싸움의 지속 여부도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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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못믿을 불펜, 방망이로 추격’
    • 입력 2009-09-01 22:09:21
    • 수정2009-09-01 22:11:17
    연합뉴스
3위로 추락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위 추격에 힘을 낼 수 있을까.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한화를 4-3으로 이기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불펜의 숙제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3회말 특유의 집중력으로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사슬을 '5'에서 끊은 점에서는 희망을 엿봤다. 4-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이용찬이 깔끔하게 게임을 매조지 하지 못하고 2사 후 이영우에게 우측으로 큰 투런포를 맞은 건 뼈아팠다. 28일 KIA와 경기에서도 김상현에게 2점포를 맞는 등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임태훈이 이용찬 대신 마무리로 나섰으나 김태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는 등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2사 후였으나 김태균, 이범호 등 한 방 있는 거포들이 연이어 나섰기에 홈런이 터졌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연패를 끊은 기쁨보다 선수들을 다그치는 쪽을 택했다. 김 감독은 "이기긴 했으나 개운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만 야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팬들에게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야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아리 통증 탓에 주포 김동주가 빠지긴 했으나 안타 수도 7-11로 밀리는 등 전체적으로 통통 튀는 두산만의 장점을 선사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KIA에 홈에서 당한 3연패의 상처가 큰 탓인지 두산은 투타에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젠 4위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쓴웃음을 지은 뒤 "막강한 원투 펀치가 없어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등 시즌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김상현, 홍상삼, 이용찬 등 처음으로 선발투수를 하거나 마무리를 맡은 선수가 많고 경험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부상선수는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되 끝까지 2위를 되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기대를 걸었었다. 몸 전체가 무거웠던 탓에 경기력은 김 감독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3회 안타와 볼넷으로 잡은 찬스서 정수빈의 2루타와 이종욱의 적시타, 한화 투수 김혁민의 폭투, 김현수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점을 뽑아 응집력을 일부 회복한 건 반격의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약해진 불펜을 믿기보다 공격력 회복에 기대를 거는 형편. 어렵사리 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이 남은 18경기에서 어떤 득점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2위 싸움의 지속 여부도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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