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환 “첫 골든글러브 욕심, 더 집중”

입력 2009.09.01 (22:43) 수정 2009.09.0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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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골든 글러브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덕분에 자극을 받으면서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유격수 나주환(25)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나주환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히어로즈 투수 이현승의 높은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아직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이현승을 상대로 다섯 차례나 공을 파울로 커트해 내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터뜨린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나주환은 "'못해도 좋으니 높은 공을 노려라'는 조언을 듣고 타석에 섰는데, 실제로 높은 공이 들어오기에 크게 휘두른 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SK는 1회말 2루수 정근우가 실책을 범해 주자를 내보낸 데 이어 이택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초반부터 침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주환이 홈런을 쳐낸 덕에 분위기를 추스르고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나주환의 홈런이 좋지 않았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경기를 우리 페이스로 끌고갈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나주환은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SK 내야를 지키면서도 타율 0.284에 홈런 13개를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져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종반으로 접어드는데도 오히려 더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타율은 0.272를 기록해 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대신 올 시즌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16타점을 쓸어담았다.
나주환은 "지난 8월말 팔이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고치라는 조언을 듣고 자세를 다듬은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심리적, 육체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오히려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처럼 잘한 적도 없는 것 같다"며 골든글러브를 향한 욕심을 드러낸 나주환은 "지금의 좋은 성적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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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환 “첫 골든글러브 욕심, 더 집중”
    • 입력 2009-09-01 22:43:19
    • 수정2009-09-01 22:44:54
    연합뉴스
“솔직히 골든 글러브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덕분에 자극을 받으면서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유격수 나주환(25)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나주환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히어로즈 투수 이현승의 높은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아직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이현승을 상대로 다섯 차례나 공을 파울로 커트해 내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터뜨린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나주환은 "'못해도 좋으니 높은 공을 노려라'는 조언을 듣고 타석에 섰는데, 실제로 높은 공이 들어오기에 크게 휘두른 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SK는 1회말 2루수 정근우가 실책을 범해 주자를 내보낸 데 이어 이택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초반부터 침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주환이 홈런을 쳐낸 덕에 분위기를 추스르고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나주환의 홈런이 좋지 않았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경기를 우리 페이스로 끌고갈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나주환은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SK 내야를 지키면서도 타율 0.284에 홈런 13개를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져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종반으로 접어드는데도 오히려 더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타율은 0.272를 기록해 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대신 올 시즌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16타점을 쓸어담았다. 나주환은 "지난 8월말 팔이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고치라는 조언을 듣고 자세를 다듬은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심리적, 육체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오히려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처럼 잘한 적도 없는 것 같다"며 골든글러브를 향한 욕심을 드러낸 나주환은 "지금의 좋은 성적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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