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맨 김남일 “태극마크 잡는다”

입력 2009.09.03 (16:00) 수정 2009.09.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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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김남일(32.빗셀 고베)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 투혼을 발휘할 기세다.
긴소매 운동복 차림에 모자를 쓴 김남일은 꿀맛 같은 `특별 외출'을 마치고 3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입소하면서 왼손에 커다란 비닐백 하나를 들고 있었다.
김남일은 '손에 든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마스크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빗셀 고베와 우라와 레즈의 J-리그 정규리그 29라운드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다쳤던 코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남일은 부상 후 일본 고베 시내 병원에서 진찰은 받은 결과, 비골(코뼈) 골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하는 데 3주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첨부됐다.
김남일에게는 지난달 27일 대표팀에 1년여 만에 다시 발탁됐다는 발표에 기쁨도 잠시, 이번 부상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김남일은 후배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내놓았던 태극마크를 다시 놓칠 수 없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도 생겼다.
김남일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서도 코뼈 보호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결국 '타이거 마스크'로 불리는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해야지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진단까지 나온 터라 김남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태극전사들이 A매치에서 마스크 투혼을 발휘한 적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국가대표 수비수 김태영은 코뼈 골절로 보호대를 쓰고 경기에 나서 4강 신화를 도왔고, 2004년에는 설기현(풀럼)이 광대뼈를 다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표팀 경기를 뛴 적이 있다.
김남일은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서 "원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 기분이 들 정도"라면서 "절대 놓치기 싫은 기회다.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능력의 120%를 해내야만 한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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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맨 김남일 “태극마크 잡는다”
    • 입력 2009-09-03 15:57:50
    • 수정2009-09-03 19:29:02
    연합뉴스
'진공청소기' 김남일(32.빗셀 고베)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 투혼을 발휘할 기세다. 긴소매 운동복 차림에 모자를 쓴 김남일은 꿀맛 같은 `특별 외출'을 마치고 3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입소하면서 왼손에 커다란 비닐백 하나를 들고 있었다. 김남일은 '손에 든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마스크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빗셀 고베와 우라와 레즈의 J-리그 정규리그 29라운드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다쳤던 코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남일은 부상 후 일본 고베 시내 병원에서 진찰은 받은 결과, 비골(코뼈) 골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하는 데 3주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첨부됐다. 김남일에게는 지난달 27일 대표팀에 1년여 만에 다시 발탁됐다는 발표에 기쁨도 잠시, 이번 부상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김남일은 후배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내놓았던 태극마크를 다시 놓칠 수 없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도 생겼다. 김남일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서도 코뼈 보호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결국 '타이거 마스크'로 불리는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해야지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진단까지 나온 터라 김남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태극전사들이 A매치에서 마스크 투혼을 발휘한 적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국가대표 수비수 김태영은 코뼈 골절로 보호대를 쓰고 경기에 나서 4강 신화를 도왔고, 2004년에는 설기현(풀럼)이 광대뼈를 다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표팀 경기를 뛴 적이 있다. 김남일은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서 "원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 기분이 들 정도"라면서 "절대 놓치기 싫은 기회다.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능력의 120%를 해내야만 한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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