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목장, 악덕업자들 ‘돈벌이 급급’

입력 2009.09.11 (07:50) 수정 2009.09.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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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운 장묘문화로 수목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즘 수목장으로 한몫 잡겠다는 장묘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데요,

불법 수목장 영업실태,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장묘공원입니다.

화려하게 꾸며놓고 국내 최고의 수목장 명당이라고 자랑합니다.

<녹취>장묘업자 : "이거는 자연지형 천연지형입니다"

수목장 비용은 나무값보다 매장위치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녹취>장묘업자 : "안산이 있는 위치 그리고 청룡 백호가 감고 있는 위치 거기에 따라서 가격이 다릅니다."

엄청난 값을 부릅니다.

시중에서 5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이 주목에 수목장을 할 경우는 2천만원. 수억 원짜리도 있습니다.

<녹취>장묘업자 : "원하는대로 찍어라 이거에요. 원하는 나무대로..얘는 6개, 얘는 4개, 얘는 3개... 6억,4억,3억 이렇다는 얘기입니다."

이 공원묘지도 최근 수목장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좁은 계단식 묘지 위에 소나무 묘목을 빽빽하게 심어놓고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이 작은 나무 한 그루의 분양비용은 300만 원, 면적이 4배나 넓은 봉안묘 보다 오히려 비쌉니다.

공원묘지 측은 수목장 허가를 받았다며 걱정말고 분양받으라고 권합니다.

<녹취>수목장 관리인 :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나요?) 공원묘지에는 신고만하고 가능해요.. (신고만으로?) 네"

거짓말입니다.

<인터뷰>권영훈(충주시청 장사업무 담당자) : "저희 관내에서 허가 받은 수목장은 없습니다. 만약 영업하고 있다면 불법입니다."

<녹취>단속공무원 : "카메라 좀 가져와 카메라..."

그린벨트 지역인 이곳은 땅주인이 수목장 전문 공원묘원을 조성하겠다고 나무를 베고 터를 닦다가 적발됐습니다.

<녹취>전경호(고양시 단속공무원) : "매립을 하거나 깎아낸 게 50㎝ 이상이면 이것또한 허가받지 않은거면 불법이고.."

호화판에 부르는 게 값이고, 그린벨트 훼손까지 판치는 수목장.

<인터뷰> 안우환(을지대 장묘지도학과 교수) : "여전히 유교적 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반인들의 인식의 한계와 악덕업자들의 상술이 수목장 도입 초기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목장 관련법 시행 일년이 지난 현재, 국내에서 수목장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사설묘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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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수목장, 악덕업자들 ‘돈벌이 급급’
    • 입력 2009-09-11 07:24:31
    • 수정2009-09-11 08: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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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운 장묘문화로 수목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즘 수목장으로 한몫 잡겠다는 장묘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데요, 불법 수목장 영업실태,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장묘공원입니다. 화려하게 꾸며놓고 국내 최고의 수목장 명당이라고 자랑합니다. <녹취>장묘업자 : "이거는 자연지형 천연지형입니다" 수목장 비용은 나무값보다 매장위치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녹취>장묘업자 : "안산이 있는 위치 그리고 청룡 백호가 감고 있는 위치 거기에 따라서 가격이 다릅니다." 엄청난 값을 부릅니다. 시중에서 5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이 주목에 수목장을 할 경우는 2천만원. 수억 원짜리도 있습니다. <녹취>장묘업자 : "원하는대로 찍어라 이거에요. 원하는 나무대로..얘는 6개, 얘는 4개, 얘는 3개... 6억,4억,3억 이렇다는 얘기입니다." 이 공원묘지도 최근 수목장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좁은 계단식 묘지 위에 소나무 묘목을 빽빽하게 심어놓고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이 작은 나무 한 그루의 분양비용은 300만 원, 면적이 4배나 넓은 봉안묘 보다 오히려 비쌉니다. 공원묘지 측은 수목장 허가를 받았다며 걱정말고 분양받으라고 권합니다. <녹취>수목장 관리인 :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나요?) 공원묘지에는 신고만하고 가능해요.. (신고만으로?) 네" 거짓말입니다. <인터뷰>권영훈(충주시청 장사업무 담당자) : "저희 관내에서 허가 받은 수목장은 없습니다. 만약 영업하고 있다면 불법입니다." <녹취>단속공무원 : "카메라 좀 가져와 카메라..." 그린벨트 지역인 이곳은 땅주인이 수목장 전문 공원묘원을 조성하겠다고 나무를 베고 터를 닦다가 적발됐습니다. <녹취>전경호(고양시 단속공무원) : "매립을 하거나 깎아낸 게 50㎝ 이상이면 이것또한 허가받지 않은거면 불법이고.." 호화판에 부르는 게 값이고, 그린벨트 훼손까지 판치는 수목장. <인터뷰> 안우환(을지대 장묘지도학과 교수) : "여전히 유교적 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반인들의 인식의 한계와 악덕업자들의 상술이 수목장 도입 초기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목장 관련법 시행 일년이 지난 현재, 국내에서 수목장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사설묘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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