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情 넘쳐나는 도심 속 ‘직거래 장터’

입력 2009.09.11 (09: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추석 준비 어디서 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재래식 시장, 백화점, 할인마트, 인터넷...또 어디 싸고 좋은 물건 파는 곳 없을까요?

직접 농가에 가서 사왔으면 좋겠죠?

박석호 기자! 우리 농수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리포트>

네. 멀리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도심 속 직거래 장터인데요.

싸고 다양하고 물건 사는 재미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 성내동의 한 직거래 장텁니다.

햇볕에서 자연 그대로 말렸다는 태양초 고추가 600그램에 9천 원에서 만 2천 원.

강원도 횡성 옥수수는 서른 개에 2만 원.

순천에서 올라온 전라도 김치에 보길도에서 잡은 멸치까지.

시중보다 30% 가까이 싸게 팔지만 품질은 자신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어제 오늘이요? 공개해야 되나?”

5천원어치 달라고 했는데 잘못해서 만 원어치 담고 나서, 카메라도 있고 하니 인심 쓰셨습니다.

<현장음> “그래요. 내가 오늘 인심 한번 팍팍 쓸게! (덤으로도 많이 주시는 거예요?) 당연하죠. 어민 집에서 그런 것도 못하면 안 되죠.”

고소한 파전 냄새에 익살맞은 엿장수 노래자락까지 더해 시골 장터 분위기도 제대롭니다.

<인터뷰> 서일수(경기도 안산시) : “옛날 향수가 많이 생각나네요. 옛날 장터에 가면 많이 있었잖아요.”

금요일 토요일, 매주 이틀씩 열리는 장터 덕분에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다 보니 서로 신뢰도 쌓이고 매상도 늘었습니다.

<현장음> “달콤하고 새콤하고 맛있네요.”

<인터뷰> 최인이(경북 예천군 사과 판매 상인) : “어제 이틀 팔려고 84상자 가지고 왔는데 다 팔았어요. 어제저녁에 가서 새로 가져왔어요.”

100그램에 750원인 무농약 쌈채소들은 아침 6시에 따왔다고 하는데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 홍보대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정남(서울 성내동) : “갖다놔도 싱싱하고 오래가고 일주일 지나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시들지가 않아요.”

영동과 부여 등 각 지방 포도들이 모여 5킬로그램 한 상자에 만3천원에서 만5천원. 서로 경쟁을 하니 소비자들에겐 이익입니다.

<현장음> “맛이 없으면 공짜로 다 드려요.”

이틀 연속 장보러 온 손님도 있습니다.

<현장음> “어제 한 상자 사갔는데요. 오늘 누구 드리려고 두 상자 사가는 거예요.”

<인터뷰> 최영애(충남 부여군 포도 판매 상인) : “기분 좋죠. 최고죠. 우리가 파는 포도가 맛있어서 또 오시고 또 오시니까 그보다 기쁨이 어디 있어요?”

장이 파하기도 전에 가지고 온 물량을 모두 팔았다는 자랑 가득한 글도 눈에 띕니다.

<현장음> “최고입니다!”

<인터뷰> 이형호(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차장) : “매주 금요일 토요일 계속 장터가 열릴 것이고요. 추석을 맞이해서 제사용품 위주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를 특별 개장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과천경마공원의 또 다른 직거래장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이면 충주 쌀이며 횡성 한우, 지리산 토종 꿀에 영주 포도 등 수백 여 가지 전국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장터가 워낙 크다 보니 손님 끄는 방법도 각양각색.

아예 도정기계를 가지고 온 농민도 있고 토종꿀은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담아냅니다.

<인터뷰> 조보영(서울 사당동) : “나온 김에 제가 직접 보고 사니까 구입하게 됐어요. 직거래 장터가 일단 보는 재미가 있고요. 이게 산지 직송으로 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싱싱하죠.”

국내산 치즈 시식에 와인까지 제공되니 운동하러 나온 주부들까지 모였습니다.

장터 한켠에선 직접 고기와 채소를 구입해 구워먹을 수 있어서 나들이 겸 찾은 가족도 많습니다.

시중에서 9천 원이라는 한우가 7천 5백원에 팔립니다.

<인터뷰> 장기옥(서울 반포동) : “굉장히 맛있어요. 입에서 살살 녹고 아이들 주면 이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와야 돼요.”

유통 마진은 줄이고 인심은 더하는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 장터, 이달 말에 곳곳에서 열리는데 추석 준비 어디서 할까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 情 넘쳐나는 도심 속 ‘직거래 장터’
    • 입력 2009-09-11 08:49:4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추석 준비 어디서 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재래식 시장, 백화점, 할인마트, 인터넷...또 어디 싸고 좋은 물건 파는 곳 없을까요? 직접 농가에 가서 사왔으면 좋겠죠? 박석호 기자! 우리 농수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리포트> 네. 멀리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도심 속 직거래 장터인데요. 싸고 다양하고 물건 사는 재미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 성내동의 한 직거래 장텁니다. 햇볕에서 자연 그대로 말렸다는 태양초 고추가 600그램에 9천 원에서 만 2천 원. 강원도 횡성 옥수수는 서른 개에 2만 원. 순천에서 올라온 전라도 김치에 보길도에서 잡은 멸치까지. 시중보다 30% 가까이 싸게 팔지만 품질은 자신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어제 오늘이요? 공개해야 되나?” 5천원어치 달라고 했는데 잘못해서 만 원어치 담고 나서, 카메라도 있고 하니 인심 쓰셨습니다. <현장음> “그래요. 내가 오늘 인심 한번 팍팍 쓸게! (덤으로도 많이 주시는 거예요?) 당연하죠. 어민 집에서 그런 것도 못하면 안 되죠.” 고소한 파전 냄새에 익살맞은 엿장수 노래자락까지 더해 시골 장터 분위기도 제대롭니다. <인터뷰> 서일수(경기도 안산시) : “옛날 향수가 많이 생각나네요. 옛날 장터에 가면 많이 있었잖아요.” 금요일 토요일, 매주 이틀씩 열리는 장터 덕분에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다 보니 서로 신뢰도 쌓이고 매상도 늘었습니다. <현장음> “달콤하고 새콤하고 맛있네요.” <인터뷰> 최인이(경북 예천군 사과 판매 상인) : “어제 이틀 팔려고 84상자 가지고 왔는데 다 팔았어요. 어제저녁에 가서 새로 가져왔어요.” 100그램에 750원인 무농약 쌈채소들은 아침 6시에 따왔다고 하는데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 홍보대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정남(서울 성내동) : “갖다놔도 싱싱하고 오래가고 일주일 지나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시들지가 않아요.” 영동과 부여 등 각 지방 포도들이 모여 5킬로그램 한 상자에 만3천원에서 만5천원. 서로 경쟁을 하니 소비자들에겐 이익입니다. <현장음> “맛이 없으면 공짜로 다 드려요.” 이틀 연속 장보러 온 손님도 있습니다. <현장음> “어제 한 상자 사갔는데요. 오늘 누구 드리려고 두 상자 사가는 거예요.” <인터뷰> 최영애(충남 부여군 포도 판매 상인) : “기분 좋죠. 최고죠. 우리가 파는 포도가 맛있어서 또 오시고 또 오시니까 그보다 기쁨이 어디 있어요?” 장이 파하기도 전에 가지고 온 물량을 모두 팔았다는 자랑 가득한 글도 눈에 띕니다. <현장음> “최고입니다!” <인터뷰> 이형호(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차장) : “매주 금요일 토요일 계속 장터가 열릴 것이고요. 추석을 맞이해서 제사용품 위주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를 특별 개장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과천경마공원의 또 다른 직거래장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이면 충주 쌀이며 횡성 한우, 지리산 토종 꿀에 영주 포도 등 수백 여 가지 전국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장터가 워낙 크다 보니 손님 끄는 방법도 각양각색. 아예 도정기계를 가지고 온 농민도 있고 토종꿀은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담아냅니다. <인터뷰> 조보영(서울 사당동) : “나온 김에 제가 직접 보고 사니까 구입하게 됐어요. 직거래 장터가 일단 보는 재미가 있고요. 이게 산지 직송으로 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싱싱하죠.” 국내산 치즈 시식에 와인까지 제공되니 운동하러 나온 주부들까지 모였습니다. 장터 한켠에선 직접 고기와 채소를 구입해 구워먹을 수 있어서 나들이 겸 찾은 가족도 많습니다. 시중에서 9천 원이라는 한우가 7천 5백원에 팔립니다. <인터뷰> 장기옥(서울 반포동) : “굉장히 맛있어요. 입에서 살살 녹고 아이들 주면 이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와야 돼요.” 유통 마진은 줄이고 인심은 더하는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 장터, 이달 말에 곳곳에서 열리는데 추석 준비 어디서 할까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