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인 듀오, 가을잔치 새 희망

입력 2009.09.14 (11:12) 수정 2009.09.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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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허약한 선발 투수진이었다.
이른바 'KILL 라인'으로 불리는 고창성(K), 임태훈(I), 이재우(L), 이용찬(L) 등 불펜진은 국내 최고 수준이었지만 선발 투수들은 그저 '제일 먼저 나오는 투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부진했다.
에이스 김선우가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평균자책점 5.07과 10승(9패)에 그친 가운데 9승(5패)을 올린 신인 홍상삼 정도를 제외하면 믿고 맡길 만한 선발투수가 없었다.
오히려 중간계투 임태훈이 팀내 최다승(11승)을 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임태훈과 이용찬까지 피로가 쌓여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두산 마운드에 최근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다.
8월까지 5승밖에 합작하지 못한 용병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36)와 후안 세데뇨(26)가 시즌 막판 나란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니코스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랑이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KIA 선수단에서 "공이 무섭게 들어온다"는 말이 나올 만큼 위력적인 투구였다.
니코스키는 앞서 1일 한화와 잠실경기에서도 6⅓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승리를 챙기는 등 9월에만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2.45의 짠물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 시속 147㎞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면서도 제구력이 불안해 1, 2회 점수를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던 예전과 달리 4사구가 줄어들었고 초반 실점도 하지 않고 있다.
'키워 쓰겠다'며 데려왔던 세데뇨 역시 12일 KIA와 잠실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3실점해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초반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날은 4회까지 54개만 던지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윤석환 투수코치도 니코스키와 세데뇨에 대해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니 컨트롤이 좋아지면서 호투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용병 투수가 살아나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두산은 최근 이재우를 선발로 등판시키는 등 선발 투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단기전의 특성상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1승을 책임져줄 수 있는 안정된 선발 투수가 있는 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위 KIA는 윤석민.구톰슨.로페즈, 2위 SK는 글로버.송은범 등 확실한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니코스키와 세데뇨는 KIA와 주말 2연전을 마친 뒤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두 용병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의 한풀이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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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외인 듀오, 가을잔치 새 희망
    • 입력 2009-09-14 11:12:03
    • 수정2009-09-14 11:57:05
    연합뉴스
시즌 내내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허약한 선발 투수진이었다. 이른바 'KILL 라인'으로 불리는 고창성(K), 임태훈(I), 이재우(L), 이용찬(L) 등 불펜진은 국내 최고 수준이었지만 선발 투수들은 그저 '제일 먼저 나오는 투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부진했다. 에이스 김선우가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평균자책점 5.07과 10승(9패)에 그친 가운데 9승(5패)을 올린 신인 홍상삼 정도를 제외하면 믿고 맡길 만한 선발투수가 없었다. 오히려 중간계투 임태훈이 팀내 최다승(11승)을 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임태훈과 이용찬까지 피로가 쌓여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두산 마운드에 최근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다. 8월까지 5승밖에 합작하지 못한 용병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36)와 후안 세데뇨(26)가 시즌 막판 나란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니코스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랑이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KIA 선수단에서 "공이 무섭게 들어온다"는 말이 나올 만큼 위력적인 투구였다. 니코스키는 앞서 1일 한화와 잠실경기에서도 6⅓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승리를 챙기는 등 9월에만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2.45의 짠물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 시속 147㎞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면서도 제구력이 불안해 1, 2회 점수를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던 예전과 달리 4사구가 줄어들었고 초반 실점도 하지 않고 있다. '키워 쓰겠다'며 데려왔던 세데뇨 역시 12일 KIA와 잠실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3실점해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초반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날은 4회까지 54개만 던지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윤석환 투수코치도 니코스키와 세데뇨에 대해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니 컨트롤이 좋아지면서 호투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용병 투수가 살아나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두산은 최근 이재우를 선발로 등판시키는 등 선발 투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단기전의 특성상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1승을 책임져줄 수 있는 안정된 선발 투수가 있는 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위 KIA는 윤석민.구톰슨.로페즈, 2위 SK는 글로버.송은범 등 확실한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니코스키와 세데뇨는 KIA와 주말 2연전을 마친 뒤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두 용병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의 한풀이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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