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입시 컨설팅에 학원 알선까지

입력 2009.09.15 (07:17) 수정 2009.09.15 (07: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공교육 붕괴가 갈 데까지 간 것 같습니다.

현직 교사가 학원이 주최하는 입시설명회에 나와 입시컨설팅에, 학원소개까지 하는 현장 김기흥 기자가 취재.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열린 국제중학교 입시설명횝니다. 한 50대 강사가 국제중 합격률 97퍼센트를 자랑하며 강남 학부모들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고 말합니다.

<강사> "어머니들이 오 선생님 우리 아이 한 번만 만나주세요"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직접 써주겠다고 합니다.

<강사> "150명이 오셨는데 150장 다 써드려야지 뭐 어떡해"

국제중에 합격하려면 초등학교 6학년 담임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강사> "간이고 쓸개고 따 빼다가 집에 놔두고 담임 앞에서는 첫날부터 온갖 아양을 다 떠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합격을 위해선 영어 토론이 중요하다며 아예 학원까지 알선합니다.

<강사> "디베이트(토론)를 혹시 시키고 싶다거나 관심 있으면 저한테 연락을 하시면 제가 자세히 안내를 하고... 수업은 딴데서 하고 있어요"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 국제중합격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 강사. 이 강사를 만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녹취> 대치동 학부모 : "금액이 나와 있어요 서류 한번 보는데 50만 원 컨설팅 받는데 200만 원 시간당 90만 원"

이 강사, 알고 보니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교사는 돈을 받고 입시상담을 해준 일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 교사> "밥 한번도 먹지 않았어요 학원 원장이 밥먹을려고 애를 써요 노하우를 좀 듣고 싶어서"

학교 측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장 : "지금 내가 (이번)일을 처음 들었는데 (사전에 (강의) 신고를 했는지?) 그런 적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교사의 활동이 CG/"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돼있는"CG 국가공무원법에 위반되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직 교사, 입시 컨설팅에 학원 알선까지
    • 입력 2009-09-15 06:41:56
    • 수정2009-09-15 07:30:52
    뉴스광장 1부
<앵커멘트> 공교육 붕괴가 갈 데까지 간 것 같습니다. 현직 교사가 학원이 주최하는 입시설명회에 나와 입시컨설팅에, 학원소개까지 하는 현장 김기흥 기자가 취재.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열린 국제중학교 입시설명횝니다. 한 50대 강사가 국제중 합격률 97퍼센트를 자랑하며 강남 학부모들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고 말합니다. <강사> "어머니들이 오 선생님 우리 아이 한 번만 만나주세요"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직접 써주겠다고 합니다. <강사> "150명이 오셨는데 150장 다 써드려야지 뭐 어떡해" 국제중에 합격하려면 초등학교 6학년 담임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강사> "간이고 쓸개고 따 빼다가 집에 놔두고 담임 앞에서는 첫날부터 온갖 아양을 다 떠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합격을 위해선 영어 토론이 중요하다며 아예 학원까지 알선합니다. <강사> "디베이트(토론)를 혹시 시키고 싶다거나 관심 있으면 저한테 연락을 하시면 제가 자세히 안내를 하고... 수업은 딴데서 하고 있어요"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 국제중합격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 강사. 이 강사를 만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녹취> 대치동 학부모 : "금액이 나와 있어요 서류 한번 보는데 50만 원 컨설팅 받는데 200만 원 시간당 90만 원" 이 강사, 알고 보니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교사는 돈을 받고 입시상담을 해준 일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 교사> "밥 한번도 먹지 않았어요 학원 원장이 밥먹을려고 애를 써요 노하우를 좀 듣고 싶어서" 학교 측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장 : "지금 내가 (이번)일을 처음 들었는데 (사전에 (강의) 신고를 했는지?) 그런 적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교사의 활동이 CG/"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돼있는"CG 국가공무원법에 위반되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