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로, 황제 꺾고 ‘US오픈 이변’ 정상

입력 2009.09.15 (10:23) 수정 2009.09.15 (14: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데뷔 4년차에 불과한 약관의 신예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1.아르헨티나)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포트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5일째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페더러를 3-2(3-6, 7-6<5>, 4-6, 7-6<4>, 6-2)로 제압했다.
지난 2005년 데뷔한 포트로는 투어에서 6차례 우승을 따내며 세계랭킹은 6위까지 올랐지만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

오는 23일 21번째 생일을 맞는 포트로는 올해도 하이네켄오픈, 레그 메이슨 클래식 등 2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대회 경력은 그저 그랬다.
지난해 US오픈 8강 진출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이 최고 성적.
특히 페더러와 6차례 맞붙어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준결승에서 포트로가 페더러의 '천적'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올라오자 페더러가 무난하게 US오픈 남자단식 6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3시간29분 동안 팽팽하게 맞서 진땀을 빼게 했던 포트로는 이번에는 기어코 페더러를 꺾어 '젊은 테니스 황제' 탄생을 예고했다.
키 1m98㎝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서브와 포어핸드, 그리고 체력을 앞세운 포트로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내세운 페더러를 내내 괴롭혔다.
포트로는 3-6으로 1세트를 먼저 내준 데 이어 2포인트만 더 내주면 2세트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했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어냈다.
페더러에게 서브에이스 4개를 내주며 3세트를 빼앗긴 포트로는 4세트에도 게임스코어 2-4까지 밀렸으나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간 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포트로가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자 페더러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부터 지친 기색을 보이더니 마지막 세트 들어 더블폴트 3개와 실책 15개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5세트 페더러의 첫 서브 성공률은 48%에 머물렀다.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간 포트로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세 번째 게임까지 가져와 승기를 잡았다.
포트로는 5세트 8번째 게임에서 승부를 가르는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며 코트 위에 드러누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1999년 앤드리 애거시와 토드 마틴(이상 미국)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US오픈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포트로가 4시간6분 만에 대역전승을 거두자 메인코트를 가득 메운 2만3천여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포트로는 "꿈이 이루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다니 믿을 수 없다.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1967년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이후 32년만에 US오픈에서 우승한 남미 선수가 된 포트로는 세계랭킹도 5위로 올라서게 됐다.
US오픈 연승 행진을 40경기에서 멈춘 페더러는 지난 1925년 윌리엄 틸덴(미국)이후 84년 만의 US오픈 남자단식 6연패를 재연하려던 꿈도 접어야 했다.
페더러 "오늘은 운이 좋지 않았다. 이길 기회가 많았는데 모두 놓쳤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크게 실망하진 않는다. 난 또 한 차례 멋진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서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가 카라 블랙(짐바브웨)-리젤 후버(미국)를 2-0(6-2 6-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9년 US오픈 여자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윌리엄스 자매는 10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으면서 통산 10회 여자복식 우승을 달성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포트로, 황제 꺾고 ‘US오픈 이변’ 정상
    • 입력 2009-09-15 10:21:59
    • 수정2009-09-15 14:59:45
    연합뉴스
데뷔 4년차에 불과한 약관의 신예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1.아르헨티나)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포트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5일째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페더러를 3-2(3-6, 7-6<5>, 4-6, 7-6<4>, 6-2)로 제압했다. 지난 2005년 데뷔한 포트로는 투어에서 6차례 우승을 따내며 세계랭킹은 6위까지 올랐지만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
오는 23일 21번째 생일을 맞는 포트로는 올해도 하이네켄오픈, 레그 메이슨 클래식 등 2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대회 경력은 그저 그랬다. 지난해 US오픈 8강 진출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이 최고 성적. 특히 페더러와 6차례 맞붙어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준결승에서 포트로가 페더러의 '천적'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올라오자 페더러가 무난하게 US오픈 남자단식 6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3시간29분 동안 팽팽하게 맞서 진땀을 빼게 했던 포트로는 이번에는 기어코 페더러를 꺾어 '젊은 테니스 황제' 탄생을 예고했다. 키 1m98㎝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서브와 포어핸드, 그리고 체력을 앞세운 포트로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내세운 페더러를 내내 괴롭혔다. 포트로는 3-6으로 1세트를 먼저 내준 데 이어 2포인트만 더 내주면 2세트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했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어냈다. 페더러에게 서브에이스 4개를 내주며 3세트를 빼앗긴 포트로는 4세트에도 게임스코어 2-4까지 밀렸으나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간 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포트로가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자 페더러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부터 지친 기색을 보이더니 마지막 세트 들어 더블폴트 3개와 실책 15개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5세트 페더러의 첫 서브 성공률은 48%에 머물렀다.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간 포트로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세 번째 게임까지 가져와 승기를 잡았다. 포트로는 5세트 8번째 게임에서 승부를 가르는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며 코트 위에 드러누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1999년 앤드리 애거시와 토드 마틴(이상 미국)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US오픈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포트로가 4시간6분 만에 대역전승을 거두자 메인코트를 가득 메운 2만3천여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포트로는 "꿈이 이루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다니 믿을 수 없다.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1967년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이후 32년만에 US오픈에서 우승한 남미 선수가 된 포트로는 세계랭킹도 5위로 올라서게 됐다. US오픈 연승 행진을 40경기에서 멈춘 페더러는 지난 1925년 윌리엄 틸덴(미국)이후 84년 만의 US오픈 남자단식 6연패를 재연하려던 꿈도 접어야 했다. 페더러 "오늘은 운이 좋지 않았다. 이길 기회가 많았는데 모두 놓쳤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크게 실망하진 않는다. 난 또 한 차례 멋진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서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가 카라 블랙(짐바브웨)-리젤 후버(미국)를 2-0(6-2 6-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9년 US오픈 여자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윌리엄스 자매는 10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으면서 통산 10회 여자복식 우승을 달성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