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병원 내 감염’ 우려 증폭

입력 2009.09.15 (11:26) 수정 2009.09.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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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린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데 이어 서울의 한 거점병원에서도 최근 성형외과와 마취과 의사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확산과 함께 병원 내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의료계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병원 내 첫 감염으로 추정되는 대구 거주 61세 남성의 경우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상이 나타난 9월7일을 기준으로 신종플루 최대 잠복기(7일) 내에 있었던 환자와 의심환자를 찾아본 결과, 병원 내에서 모두 4명의 신종플루 환자(확진 3명, 의심 1명)가 발견됐다.
총 4명의 환자 중 2명은 의사와 간호실습생(의심환자)이었으며, 나머지 2명은 입원 환자 중에서 발견됐다는 게 대책본부의 설명이다.
의료 활동을 한 2명의 경우 61세 남성이나 입원 환자 중 신종플루 확진자 2명을 진료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3명의 확진환자 중 1명의 어린이는 61세 남성과 8월31일까지만 같은 입원실에 입원했고, 9월2일에 발열증상이 나타남으로써 이 어린이에게서 61세 남성에게 신종플루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즉, 신종플루 환자는 증상 발현 1일전부터 증상 발현 후 최대 7일까지 바이러스 배출하는데 이 어린이는 9월2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므로 9월1일부터 바이러스가 배출됐다면 9월1일 이전인 8월31일까지 같은 입원실에 있었던 61세 남성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61세 남성이 △불특정인으로부터 다른 4명의 환자와 함께 감염됐을 가능성 △감염 의료진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 △원내 다른 감염원이나 전혀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거점병원에서도 성형외과와 마취과 의사 등 2명이 신종플루로 확인됐다.
하지만 발열단계에서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격리조치함으로써 현재 추가 감염은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 병원은 병원 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지만, 입원·치료했던 환자와 다른 동료 의료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없고, 가족 중에 감염환자가 있는 점으로 미뤄 병원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쨌든 전문가들은 일단 병원 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된 만큼 이제부터는 병원 내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 환자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의 경우 자칫 신종플루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는데도 일부 병원에서는 아직도 면회객들이 손 소독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입원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복도에 손소독기를 설치해 면회객과 의료진이 수시로 손을 씻도록 하거나, 아예 병실 출입문 센서에 손 소독 장치를 달아놓음으로써 손을 소독해야만 출입문이 열리도록 한 병원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지금처럼 신종플루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병원 내 감염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37.8도의 이상의 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병실 방문을 삼가도록 하고, 병원 자체적으로 의료진이나 면회객, 외래환자 중에서 감염 환자를 빨리 찾아내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최선책으로 꼽히고 있다.
우흥정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내 감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우선적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면회객들과 의료진들을 잘 살펴 조기에 감염환자를 찾아내 치료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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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병원 내 감염’ 우려 증폭
    • 입력 2009-09-15 11:26:19
    • 수정2009-09-15 11:51:02
    연합뉴스
대구의 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린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데 이어 서울의 한 거점병원에서도 최근 성형외과와 마취과 의사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확산과 함께 병원 내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의료계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병원 내 첫 감염으로 추정되는 대구 거주 61세 남성의 경우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상이 나타난 9월7일을 기준으로 신종플루 최대 잠복기(7일) 내에 있었던 환자와 의심환자를 찾아본 결과, 병원 내에서 모두 4명의 신종플루 환자(확진 3명, 의심 1명)가 발견됐다. 총 4명의 환자 중 2명은 의사와 간호실습생(의심환자)이었으며, 나머지 2명은 입원 환자 중에서 발견됐다는 게 대책본부의 설명이다. 의료 활동을 한 2명의 경우 61세 남성이나 입원 환자 중 신종플루 확진자 2명을 진료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3명의 확진환자 중 1명의 어린이는 61세 남성과 8월31일까지만 같은 입원실에 입원했고, 9월2일에 발열증상이 나타남으로써 이 어린이에게서 61세 남성에게 신종플루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즉, 신종플루 환자는 증상 발현 1일전부터 증상 발현 후 최대 7일까지 바이러스 배출하는데 이 어린이는 9월2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므로 9월1일부터 바이러스가 배출됐다면 9월1일 이전인 8월31일까지 같은 입원실에 있었던 61세 남성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61세 남성이 △불특정인으로부터 다른 4명의 환자와 함께 감염됐을 가능성 △감염 의료진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 △원내 다른 감염원이나 전혀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거점병원에서도 성형외과와 마취과 의사 등 2명이 신종플루로 확인됐다. 하지만 발열단계에서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격리조치함으로써 현재 추가 감염은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 병원은 병원 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지만, 입원·치료했던 환자와 다른 동료 의료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없고, 가족 중에 감염환자가 있는 점으로 미뤄 병원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쨌든 전문가들은 일단 병원 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된 만큼 이제부터는 병원 내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 환자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의 경우 자칫 신종플루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는데도 일부 병원에서는 아직도 면회객들이 손 소독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입원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복도에 손소독기를 설치해 면회객과 의료진이 수시로 손을 씻도록 하거나, 아예 병실 출입문 센서에 손 소독 장치를 달아놓음으로써 손을 소독해야만 출입문이 열리도록 한 병원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지금처럼 신종플루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병원 내 감염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37.8도의 이상의 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병실 방문을 삼가도록 하고, 병원 자체적으로 의료진이나 면회객, 외래환자 중에서 감염 환자를 빨리 찾아내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최선책으로 꼽히고 있다. 우흥정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내 감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우선적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면회객들과 의료진들을 잘 살펴 조기에 감염환자를 찾아내 치료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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