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대산 일대 고산 습지 공사 중단 ‘신음’

입력 2009.09.15 (12:56) 수정 2009.09.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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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동대산 일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산습지가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식물 등 2백 여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 습지가 훼손되면서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산림이 잠시 멈춘 곳에 키가 작은 수풀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자주 땅귀개와 울산시 보호종인 끈끈이주걱, 이삭귀개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을 머금어 축축한 땅은 동식물의 부패와 분해를 더디게해 흑갈색의 층을 만듭니다.

동대산과 파군산 일대 해발 4백에서 5백미터 지역에 이런 고산 습지가 모두 16군데, 한 지역으론 국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인터뷰> 윤석(사무국장/울산 생명의 숲) : "희귀하고 보기 힘든 식물들의 밀도가 이렇게 높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거죠."

그러나 이 가운데 가장 큰 뻔지늪.

수목원 공사를 하다 중단돼 이곳저곳이 파헤쳐진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연대측정 결과 6천년전에 생성된 지형이지만 공사가 시작되며 완전히 마른채 한쪽이 통째로 내려앉았습니다.

근처 떼기늪.

배수로를 통해 물이 빠져나가면서 습지가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습지 대부분이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울산시 북구청 관계자 : "보호가치는 있다고 추정되지만 개인 사유지기 때문에 (훼손행위를) 제한할 수 없습니다. 땅을 매수해야 하는데 매수할 수 있는 돈이 북구 차원에서는 힘듭니다."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동대산 일대의 고산 습지, 제대로 된 보전 대책 없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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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동대산 일대 고산 습지 공사 중단 ‘신음’
    • 입력 2009-09-15 12:21:32
    • 수정2009-09-15 14:01:03
    뉴스 12
<앵커 멘트> 울산 동대산 일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산습지가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식물 등 2백 여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 습지가 훼손되면서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산림이 잠시 멈춘 곳에 키가 작은 수풀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자주 땅귀개와 울산시 보호종인 끈끈이주걱, 이삭귀개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을 머금어 축축한 땅은 동식물의 부패와 분해를 더디게해 흑갈색의 층을 만듭니다. 동대산과 파군산 일대 해발 4백에서 5백미터 지역에 이런 고산 습지가 모두 16군데, 한 지역으론 국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인터뷰> 윤석(사무국장/울산 생명의 숲) : "희귀하고 보기 힘든 식물들의 밀도가 이렇게 높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거죠." 그러나 이 가운데 가장 큰 뻔지늪. 수목원 공사를 하다 중단돼 이곳저곳이 파헤쳐진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연대측정 결과 6천년전에 생성된 지형이지만 공사가 시작되며 완전히 마른채 한쪽이 통째로 내려앉았습니다. 근처 떼기늪. 배수로를 통해 물이 빠져나가면서 습지가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습지 대부분이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울산시 북구청 관계자 : "보호가치는 있다고 추정되지만 개인 사유지기 때문에 (훼손행위를) 제한할 수 없습니다. 땅을 매수해야 하는데 매수할 수 있는 돈이 북구 차원에서는 힘듭니다."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동대산 일대의 고산 습지, 제대로 된 보전 대책 없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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