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12타자 범퇴 ‘조커 역할 톡톡’

입력 2009.09.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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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꿈틀꿈틀 살아 들어오는데 상대 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하더라구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끝난 뒤 SK 포수 정상호는 좌완 구원투수 전병두(25)의 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팀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간 이날 경기에서 전병두는 불타오르던 LG 타선을 잠재우며 팀의 13연승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이날 SK는 2회에만 5안타를 터뜨려 4점을 쓸어담고 먼저 앞서갔지만, LG도 꾸준히 안타를 터뜨리며 뒤를 쫓았다.
LG 타선을 저지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은 선발 카도쿠라 켄을 3회 일찌감치 강판시키고 고효준, 윤길현 등 필승 불펜진을 투입했지만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하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히려 4회부터 SK 타선이 잠잠해지면서 분위기가 LG로 넘어가는 양상이었다.
6회 나주환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6-5로 한 점차 리드를 잡자 김성근 감독은 주저없이 전병두를 마운드에 올렸다.
첫 상대는 이때까지 3타수 3안타를 때린 타격 1위 박용택이었지만 전병두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기세가 오른 전병두는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거침없이 던졌다.
홈플레이트 구석구석 찔러 들어오는 공에 LG 타자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안타는 고사하고 12명의 타자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8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전병두는 "처음 등판했을 때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다 보니 공이 좋아진 것 같다"며 "점수차를 의식하지 않고 내 공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데뷔 후 최다인 총 127⅔이닝을 던지면서 규정이닝을 채운 전병두는 평균자책점 3.24로 같은 팀의 송은범을 제치고 전체 3위로 점프했고, 탈삼진(130개)도 4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 선발로 낙점된 전병두는 6월부터 중간계투로 활약하더니 8월부터는 마무리로도 나서는 등 팀 사정에 따라 마운드의 빈 곳을 적절히 채워주는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최근 SK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불펜 투수들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새가슴이라는 말도 듣곤 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마무리를 맡으면서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병두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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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두, 12타자 범퇴 ‘조커 역할 톡톡’
    • 입력 2009-09-15 22:57:14
    연합뉴스
"공이 꿈틀꿈틀 살아 들어오는데 상대 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하더라구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끝난 뒤 SK 포수 정상호는 좌완 구원투수 전병두(25)의 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팀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간 이날 경기에서 전병두는 불타오르던 LG 타선을 잠재우며 팀의 13연승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이날 SK는 2회에만 5안타를 터뜨려 4점을 쓸어담고 먼저 앞서갔지만, LG도 꾸준히 안타를 터뜨리며 뒤를 쫓았다. LG 타선을 저지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은 선발 카도쿠라 켄을 3회 일찌감치 강판시키고 고효준, 윤길현 등 필승 불펜진을 투입했지만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하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히려 4회부터 SK 타선이 잠잠해지면서 분위기가 LG로 넘어가는 양상이었다. 6회 나주환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6-5로 한 점차 리드를 잡자 김성근 감독은 주저없이 전병두를 마운드에 올렸다. 첫 상대는 이때까지 3타수 3안타를 때린 타격 1위 박용택이었지만 전병두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기세가 오른 전병두는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거침없이 던졌다. 홈플레이트 구석구석 찔러 들어오는 공에 LG 타자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안타는 고사하고 12명의 타자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8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전병두는 "처음 등판했을 때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다 보니 공이 좋아진 것 같다"며 "점수차를 의식하지 않고 내 공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데뷔 후 최다인 총 127⅔이닝을 던지면서 규정이닝을 채운 전병두는 평균자책점 3.24로 같은 팀의 송은범을 제치고 전체 3위로 점프했고, 탈삼진(130개)도 4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 선발로 낙점된 전병두는 6월부터 중간계투로 활약하더니 8월부터는 마무리로도 나서는 등 팀 사정에 따라 마운드의 빈 곳을 적절히 채워주는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최근 SK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불펜 투수들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새가슴이라는 말도 듣곤 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마무리를 맡으면서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병두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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