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농민 멧돼지에 물려 중상

입력 2009.09.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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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멧돼지가 논에서 일하던 70대 노인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습니다.

어쩌다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요?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야산 옆 논두렁에 피묻은 옷가지가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전 논에서 풀을 뽑던 76살 최영만 씨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최씨는 갑자기 달려든 멧돼지를 피할 겨를도 없이 양쪽 종아리를 물려 깊이 15cm 이상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최영만(76세) : "돼지가 대드니까 막 장화로 차고 언제 무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보니까 물려서 옷도 다 찢어지고 양쪽 살이 벌어져 있었어요."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 최씨는 혼자여서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멧돼지가 배나 머리를 공격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최씨를 공격한 멧돼지는 당시 새끼들을 데리고 산에서 이곳 논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멧돼지는 보통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새끼를 데리고 다닐 때는 공격성이 강합니다.

<인터뷰> 윤병철(수의사) : "혼자 왔다면 인기척에 도망갔겠지만, 새끼가 있으면 민감해져 사람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전남 화순에서만 신고된 멧돼지 출현 건수는 150건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전국적인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재순(화순군청 환경과) : "지난해에 비해 멧돼지 늘어나는데 고령화된 농촌에서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수확기를 맞아 들녘에서 홀로 일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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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농민 멧돼지에 물려 중상
    • 입력 2009-09-16 21:18:57
    뉴스 9
<앵커 멘트> 멧돼지가 논에서 일하던 70대 노인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습니다. 어쩌다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요?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야산 옆 논두렁에 피묻은 옷가지가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전 논에서 풀을 뽑던 76살 최영만 씨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최씨는 갑자기 달려든 멧돼지를 피할 겨를도 없이 양쪽 종아리를 물려 깊이 15cm 이상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최영만(76세) : "돼지가 대드니까 막 장화로 차고 언제 무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보니까 물려서 옷도 다 찢어지고 양쪽 살이 벌어져 있었어요."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 최씨는 혼자여서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멧돼지가 배나 머리를 공격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최씨를 공격한 멧돼지는 당시 새끼들을 데리고 산에서 이곳 논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멧돼지는 보통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새끼를 데리고 다닐 때는 공격성이 강합니다. <인터뷰> 윤병철(수의사) : "혼자 왔다면 인기척에 도망갔겠지만, 새끼가 있으면 민감해져 사람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전남 화순에서만 신고된 멧돼지 출현 건수는 150건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전국적인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재순(화순군청 환경과) : "지난해에 비해 멧돼지 늘어나는데 고령화된 농촌에서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수확기를 맞아 들녘에서 홀로 일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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