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광로 축구의 힘 ‘막강 허리’

입력 2009.09.17 (08:22) 수정 2009.09.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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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자리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16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5-1 승리를 이끌어 포항 스틸러스의 대회 우승의 주역이 된 미드필더 황진성(25)의 말이다.
이는 현재 포항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준다.
리그 컵대회 제패로 올 시즌 첫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포항은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넘보며 `트레블(3관왕)'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팀 중 3관왕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은 포항뿐이다.
포항은 현재 정규리그에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4무)을 벌이면서 9승10무2패(승점 37)로 FC서울(13승3무6패.승점 42), 전북 현대(11승5무5패.승점 3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서울과는 5점 차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러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포항은 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아시아 제패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오는 23일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원정 1차전을 치르고 30일 포항에서 2차전을 벌여 4강 진출을 가린다.
포항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데에는 두터운 미드필더진의 공이 크다.
포항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 구성의 짜임새 면에서는 가히 K-리그 최강이라 할 만하다.
포항은 일단 중앙수비수 황재원, 김형일과 좌·우 윙백 김정겸, 최효진 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영을 갖췄다. 데닐손과 스테보, 노병준과 유창현 등 `용병과 토종' `노장과 영건'이 조화를 이룬 공격진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포항의 자랑은 중원에 포진한 자원이다.
16일 선발 출전한 김기동과 신형민, 김태수, 황진성은 물론 교체 멤버였던 김재성, 조찬호 등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빼어난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다.
1972년생으로 K-리그 현역 선수 중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이자 최고령 득점 기록까지 매번 갈아치우는 노장 김기동부터 새내기 조찬호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기동(18경기 4골 4도움), 황진성(13경기 3골 5도움), 신형민(21경기 4골 2도움), 김태수(21경기 6골), 조찬호(8경기 3골 4도움), 김재성(20경기 1골 4도움) 등 올 시즌 미드필더들의 활약은 포항의 `용광로 축구'에 기름을 부었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3골로 전북 현대와 함께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59골로 단독 1위다. 지난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원정경기에서는 한 경기 한 팀 최다 기록인 8골을 뽑으며 승리했고, 바로 이어진 부산과 맞대결에서도 역대 리그 컵대회 결승 사상 최다 득점으로 결국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부상 때문에 3개월 정도 전력에서 제외됐다가 지난달 중순 복귀한 황진성은 "지금 경기를 뛰는 것 자체로도 행복하다. 팀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내가 그 자리에 뛰는 것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누가 들어가도 잘한다. 경기장에서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들 공을 잘 차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라며 포항의 미드필더진을 자랑하면서 "이들과 경쟁하려면 몸을 더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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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용광로 축구의 힘 ‘막강 허리’
    • 입력 2009-09-17 08:22:20
    • 수정2009-09-17 08:24:43
    연합뉴스
"내가 그 자리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16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5-1 승리를 이끌어 포항 스틸러스의 대회 우승의 주역이 된 미드필더 황진성(25)의 말이다. 이는 현재 포항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준다. 리그 컵대회 제패로 올 시즌 첫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포항은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넘보며 `트레블(3관왕)'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팀 중 3관왕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은 포항뿐이다. 포항은 현재 정규리그에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4무)을 벌이면서 9승10무2패(승점 37)로 FC서울(13승3무6패.승점 42), 전북 현대(11승5무5패.승점 3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서울과는 5점 차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러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포항은 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아시아 제패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오는 23일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원정 1차전을 치르고 30일 포항에서 2차전을 벌여 4강 진출을 가린다. 포항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데에는 두터운 미드필더진의 공이 크다. 포항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 구성의 짜임새 면에서는 가히 K-리그 최강이라 할 만하다. 포항은 일단 중앙수비수 황재원, 김형일과 좌·우 윙백 김정겸, 최효진 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영을 갖췄다. 데닐손과 스테보, 노병준과 유창현 등 `용병과 토종' `노장과 영건'이 조화를 이룬 공격진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포항의 자랑은 중원에 포진한 자원이다. 16일 선발 출전한 김기동과 신형민, 김태수, 황진성은 물론 교체 멤버였던 김재성, 조찬호 등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빼어난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다. 1972년생으로 K-리그 현역 선수 중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이자 최고령 득점 기록까지 매번 갈아치우는 노장 김기동부터 새내기 조찬호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기동(18경기 4골 4도움), 황진성(13경기 3골 5도움), 신형민(21경기 4골 2도움), 김태수(21경기 6골), 조찬호(8경기 3골 4도움), 김재성(20경기 1골 4도움) 등 올 시즌 미드필더들의 활약은 포항의 `용광로 축구'에 기름을 부었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3골로 전북 현대와 함께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59골로 단독 1위다. 지난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원정경기에서는 한 경기 한 팀 최다 기록인 8골을 뽑으며 승리했고, 바로 이어진 부산과 맞대결에서도 역대 리그 컵대회 결승 사상 최다 득점으로 결국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부상 때문에 3개월 정도 전력에서 제외됐다가 지난달 중순 복귀한 황진성은 "지금 경기를 뛰는 것 자체로도 행복하다. 팀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내가 그 자리에 뛰는 것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누가 들어가도 잘한다. 경기장에서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들 공을 잘 차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라며 포항의 미드필더진을 자랑하면서 "이들과 경쟁하려면 몸을 더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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