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가을 대비 ‘고영민 특별 과외’

입력 2009.09.17 (18:55) 수정 2009.09.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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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잠실구장 관중석을 산책하며 운동으로 소일하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17일에는 모처럼 직접 공을 잡았다.
김 감독은 이날 한화와 홈경기를 앞두고 고영민에게 볼을 띄워 주고 타격 자세를 교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광림 타격코치 대신 직접 지도에 나선 김 감독은 고영민이 방망이를 돌릴 때 왼쪽 팔꿈치가 위로 일찍 올라간다며 끝까지 수평으로 스윙하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공부를 안 하고 시험을 잘 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고영민을 꼬집고서 "부상이 있었지만 고영민이 더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생각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채찍을 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듯 "단기전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한다. 오늘도 김재호가 주전 2루수로 나가는데 요즘 더 잘 때린다"며 고영민을 압박했다.
전날까지 고영민은 시즌 타율 0.244를 때리고 홈런 5개에 28타점을 올리는 데 머물렀다. 중간에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78게임 출장에 그쳤고 규정 타석도 못 채웠다.
규정 타석을 채웠던 2007년과 2008년, 타율 0.268을 때리고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린 고영민은 타점도 65~70개를 올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2익수'로 불렸고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지 넘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승영 두산 단장은 "3번 타자까지 생각했던 선수였지만 WBC를 다녀온 뒤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김 단장의 평가처럼 장타력과 타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고영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일을 낼만한 후보 중 하나다.
김 단장은 "여러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이종욱, 고영민, 김동주 등 '고기도 많이 먹어 본' 선수들이 단기전에서는 힘을 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3위를 확정하고 여유 있게 정규 시즌을 치른 두산이 본격적인 가을잔치 준비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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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문 가을 대비 ‘고영민 특별 과외’
    • 입력 2009-09-17 18:52:43
    • 수정2009-09-17 19:02:53
    연합뉴스
경기 전 잠실구장 관중석을 산책하며 운동으로 소일하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17일에는 모처럼 직접 공을 잡았다. 김 감독은 이날 한화와 홈경기를 앞두고 고영민에게 볼을 띄워 주고 타격 자세를 교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광림 타격코치 대신 직접 지도에 나선 김 감독은 고영민이 방망이를 돌릴 때 왼쪽 팔꿈치가 위로 일찍 올라간다며 끝까지 수평으로 스윙하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공부를 안 하고 시험을 잘 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고영민을 꼬집고서 "부상이 있었지만 고영민이 더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생각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채찍을 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듯 "단기전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한다. 오늘도 김재호가 주전 2루수로 나가는데 요즘 더 잘 때린다"며 고영민을 압박했다. 전날까지 고영민은 시즌 타율 0.244를 때리고 홈런 5개에 28타점을 올리는 데 머물렀다. 중간에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78게임 출장에 그쳤고 규정 타석도 못 채웠다. 규정 타석을 채웠던 2007년과 2008년, 타율 0.268을 때리고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린 고영민은 타점도 65~70개를 올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2익수'로 불렸고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지 넘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승영 두산 단장은 "3번 타자까지 생각했던 선수였지만 WBC를 다녀온 뒤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김 단장의 평가처럼 장타력과 타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고영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일을 낼만한 후보 중 하나다. 김 단장은 "여러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이종욱, 고영민, 김동주 등 '고기도 많이 먹어 본' 선수들이 단기전에서는 힘을 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3위를 확정하고 여유 있게 정규 시즌을 치른 두산이 본격적인 가을잔치 준비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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