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평가 내신 반영’ 편법 성행

입력 2009.09.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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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신에 반영하겠다. 공공연히 밝히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분명한 편법입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이 중학교에서는 이번주 월요일, 교무부장 명의로 모든 교사에게 메모가 전달됐습니다.

다음달 13일과 14일 치러지는 3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 점수를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할 계획이며, 주변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확인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시험을 학교 내신에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부장교사 : "(성적을) 공개한다는데 저희 학교가 꼴찌할 수 없잖아요. 줄세우기만 안해도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하진 않거든요."

인천의 또다른 중학교는 지난해에 이미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내신에 반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도 이 시험으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겠다며 당당한 입장입니다.

<녹취> 교감 : "그렇게 하겠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거죠. 교장 선생님 재량이죠."

이렇게 학업성취도평가를 학교 성적에 반영하는 중학교가 인천시에서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3의 경우 시험범위가 올 2학기에 배운 내용뿐 아니라 1,2학년 전체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중 3학년 : "1학년 때 것 많이 까먹었으니까 그거 다해야 하니까 많이 부담되죠."

<인터뷰> 중학교 교사 : "학교에서 나몰라라 할수 없는 상황이고 학원식 수업이 되는 거죠. 문제풀고 문제설명해주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파악해 뒤처지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시험이 학생들을 점수경쟁으로 내모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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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업성취도평가 내신 반영’ 편법 성행
    • 입력 2009-09-17 2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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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신에 반영하겠다. 공공연히 밝히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분명한 편법입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이 중학교에서는 이번주 월요일, 교무부장 명의로 모든 교사에게 메모가 전달됐습니다. 다음달 13일과 14일 치러지는 3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 점수를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할 계획이며, 주변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확인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시험을 학교 내신에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부장교사 : "(성적을) 공개한다는데 저희 학교가 꼴찌할 수 없잖아요. 줄세우기만 안해도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하진 않거든요." 인천의 또다른 중학교는 지난해에 이미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내신에 반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도 이 시험으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겠다며 당당한 입장입니다. <녹취> 교감 : "그렇게 하겠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거죠. 교장 선생님 재량이죠." 이렇게 학업성취도평가를 학교 성적에 반영하는 중학교가 인천시에서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3의 경우 시험범위가 올 2학기에 배운 내용뿐 아니라 1,2학년 전체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중 3학년 : "1학년 때 것 많이 까먹었으니까 그거 다해야 하니까 많이 부담되죠." <인터뷰> 중학교 교사 : "학교에서 나몰라라 할수 없는 상황이고 학원식 수업이 되는 거죠. 문제풀고 문제설명해주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파악해 뒤처지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시험이 학생들을 점수경쟁으로 내모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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