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매 신생아, 이번엔 사기에 이용

입력 2009.09.17 (22:10) 수정 2009.09.18 (08: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신생아가 인터넷으로 매매된 충격적 사건이 있었죠.

그때 아기를 사갔던 30대 여성, 또 다른 사기행각을 벌이다 들통났습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사흘 만에 부모에게 버려졌던 아이.

이 아이의 친부모는 지난 5월 아이를 키울 형편이 못된다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브로커에게 2백만 원을 받고 아이를 팔았습니다.

브로커는 아이를 또다시 입양을 원한다는 34살 백 모씨에게 465만 원에 팔았습니다.

아이를 산 백씨는 유아용품을 사고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엄마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내 아이가 쓰던 물건을 싼값에 팔겠다는 것, 구매에 나선 엄마들은 전화통화를 할 때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에 설마 사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해자) : "옆에서 아이가 칭얼칭얼 거렸고 그냥 수더분한 아기 엄마 목소리였고 다 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돈을 보냈죠)"

물건을 사겠다는 엄마들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백씨는 가짜 택배번호까지 알려준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백 씨는 아이 엄마 100여 명에게 18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백 씨(피의자) : "브로커 돈 갚느라고 이렇게 됐고 사채 빚 때문에 그렇게 됐어요."

경찰은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사고 팔린 것도 모자라 사기범죄에까지 이용된 이 아기를 백씨에게 돌려줘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넷 매매 신생아, 이번엔 사기에 이용
    • 입력 2009-09-17 21:34:53
    • 수정2009-09-18 08:13:25
    뉴스 9
<앵커 멘트> 신생아가 인터넷으로 매매된 충격적 사건이 있었죠. 그때 아기를 사갔던 30대 여성, 또 다른 사기행각을 벌이다 들통났습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사흘 만에 부모에게 버려졌던 아이. 이 아이의 친부모는 지난 5월 아이를 키울 형편이 못된다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브로커에게 2백만 원을 받고 아이를 팔았습니다. 브로커는 아이를 또다시 입양을 원한다는 34살 백 모씨에게 465만 원에 팔았습니다. 아이를 산 백씨는 유아용품을 사고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엄마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내 아이가 쓰던 물건을 싼값에 팔겠다는 것, 구매에 나선 엄마들은 전화통화를 할 때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에 설마 사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해자) : "옆에서 아이가 칭얼칭얼 거렸고 그냥 수더분한 아기 엄마 목소리였고 다 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돈을 보냈죠)" 물건을 사겠다는 엄마들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백씨는 가짜 택배번호까지 알려준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백 씨는 아이 엄마 100여 명에게 18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백 씨(피의자) : "브로커 돈 갚느라고 이렇게 됐고 사채 빚 때문에 그렇게 됐어요." 경찰은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사고 팔린 것도 모자라 사기범죄에까지 이용된 이 아기를 백씨에게 돌려줘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