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이상열 대표 코치에게 맞았다”

입력 2009.09.18 (21:18) 수정 2009.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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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박철우(24)가 남자 배구대표팀 이상열 코치로부터 맞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박철우는 18일 강남구 압구정동 삼원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날 오후 6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코치로부터 구타당했다"고 말했다.
왼쪽 얼굴에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던 박철우는 이날 오전 병원에서 떼어 온 진단서와 함께 복부 상처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철우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코치께서 '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손바닥과 주먹으로 몇 차례 얼굴을 때렸고 이후 발로 몇 차례 복부를 가격했다"면서 "뇌진탕 증세도 있고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도 있다. 심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제15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준비차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박철우는 "어젯밤 김호철 대표팀 감독과 상의를 했다. 김 감독께서 내게 도움이 될 좋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달래는 것만으로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커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동석한 박철우의 아버지 박정선 씨는 "오늘 오전 대한배구협회 강화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 2명과 만나 이 기자회견을 열어줄 것을 상의했다. 그러나 협회에서는 '언론에 알릴 일은 아니다'며 자체 해결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일은 개인적인 일이라기보다 공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기본기가 갖춰진, 잘하는 선수들 아닌가. 지도자라면 이런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 조직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지 개나 돼지에 하는 행동으로 수동적으로 선수들을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철우도 "'사랑의 매'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 어렵지만 그 이상의 폭력이 가해졌을 경우 선수들도 그 이상의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협회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할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우는 이상열 코치로부터 사과나 격려의 말을 직접 듣지 못해 심적으로 더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박철우는 전에도 지도자에 의한 구타가 빈번하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과거보다는 앞으로 일이 더 중요하다. 지도자들께서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폭력이 만연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그 자리에서 지켜본 이춘표 대한배구협회 전무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져 배구팬들과 국민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21일 또는 늦어도 22일까지 감독과 코치, 선수를 불러 철저히 사태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회의를 거쳐 감독 또는 코치 경질 여부를 결정하겠다. 아시아선수권대회보다는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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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우 “이상열 대표 코치에게 맞았다”
    • 입력 2009-09-18 21:18:55
    • 수정2009-09-18 21:30:49
    연합뉴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박철우(24)가 남자 배구대표팀 이상열 코치로부터 맞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박철우는 18일 강남구 압구정동 삼원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날 오후 6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코치로부터 구타당했다"고 말했다. 왼쪽 얼굴에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던 박철우는 이날 오전 병원에서 떼어 온 진단서와 함께 복부 상처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철우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코치께서 '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손바닥과 주먹으로 몇 차례 얼굴을 때렸고 이후 발로 몇 차례 복부를 가격했다"면서 "뇌진탕 증세도 있고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도 있다. 심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제15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준비차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박철우는 "어젯밤 김호철 대표팀 감독과 상의를 했다. 김 감독께서 내게 도움이 될 좋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달래는 것만으로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커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동석한 박철우의 아버지 박정선 씨는 "오늘 오전 대한배구협회 강화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 2명과 만나 이 기자회견을 열어줄 것을 상의했다. 그러나 협회에서는 '언론에 알릴 일은 아니다'며 자체 해결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일은 개인적인 일이라기보다 공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기본기가 갖춰진, 잘하는 선수들 아닌가. 지도자라면 이런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 조직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지 개나 돼지에 하는 행동으로 수동적으로 선수들을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철우도 "'사랑의 매'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 어렵지만 그 이상의 폭력이 가해졌을 경우 선수들도 그 이상의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협회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할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우는 이상열 코치로부터 사과나 격려의 말을 직접 듣지 못해 심적으로 더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박철우는 전에도 지도자에 의한 구타가 빈번하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과거보다는 앞으로 일이 더 중요하다. 지도자들께서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폭력이 만연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그 자리에서 지켜본 이춘표 대한배구협회 전무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져 배구팬들과 국민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21일 또는 늦어도 22일까지 감독과 코치, 선수를 불러 철저히 사태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회의를 거쳐 감독 또는 코치 경질 여부를 결정하겠다. 아시아선수권대회보다는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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