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주택, 정작 주민은 ‘반발’

입력 2009.09.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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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서 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 주택을 짓겠다는데, 정작 이 주택이 들어설 지역의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부터 보금자리 주택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38년 동안 그린벨트 제한 속에서 어렵게 살아온 자신들을 쫓아내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학재(48년 거주) :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농사짓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대대손손 지금까지 가지고 있고 농사짓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없잖아요."

국토해양부는 그린벨트가 이미 훼손됐기 때문에 보전 가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주민들에게는 앞으로 적절한 보상으로 반발을 무마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비닐 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훼손됐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염형철(위원장/환경운동연합) : "비닐하우스가 나름대로 그 안에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환경적인 역할을 하고 물의 순환이라든지 이런 과정에서도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그린벨트가 훼손됐다면 복원이 원칙이지 개발이 대안은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조명래(교수/단국대 건축계획과) : "겉모습 보고 훼손됐기 때문에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는 것은 그린벨트 본연의 기능과도 맞지 않고 그린벨트에 대한 상태의 판단도 잘못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위성 분석 사진을 보면 붉은색 시가지는 급속하게 늘어나고 노란색 농지와 녹색의 산림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팽창하는 도시의 개발 압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린벨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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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금자리 주택, 정작 주민은 ‘반발’
    • 입력 2009-09-19 2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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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서 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 주택을 짓겠다는데, 정작 이 주택이 들어설 지역의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부터 보금자리 주택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38년 동안 그린벨트 제한 속에서 어렵게 살아온 자신들을 쫓아내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학재(48년 거주) :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농사짓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대대손손 지금까지 가지고 있고 농사짓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없잖아요." 국토해양부는 그린벨트가 이미 훼손됐기 때문에 보전 가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주민들에게는 앞으로 적절한 보상으로 반발을 무마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비닐 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훼손됐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염형철(위원장/환경운동연합) : "비닐하우스가 나름대로 그 안에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환경적인 역할을 하고 물의 순환이라든지 이런 과정에서도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그린벨트가 훼손됐다면 복원이 원칙이지 개발이 대안은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조명래(교수/단국대 건축계획과) : "겉모습 보고 훼손됐기 때문에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는 것은 그린벨트 본연의 기능과도 맞지 않고 그린벨트에 대한 상태의 판단도 잘못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위성 분석 사진을 보면 붉은색 시가지는 급속하게 늘어나고 노란색 농지와 녹색의 산림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팽창하는 도시의 개발 압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린벨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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