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15년 만 ‘호랑이 MVP’ 꿈꾼다

입력 2009.09.22 (11:29) 수정 2009.09.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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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까지 사상 유례없는 순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2009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앞뒀다.
아직 정규리그 1위와 4위가 결정되지 않았고 개인 타이틀 순위도 타격, 최다안타, 다승, 탈삼진, 구원 부문에서 타이틀의 주인을 가리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우수선수(MVP)는 거의 판세가 굳었다. MVP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기자단 투표로 뽑는다.
MVP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한국야구선수권대회에서 기능.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한 선수를 말한다. 한국시리즈 MVP를 따로 시상하기 때문에 통상 정규시즌 MVP로 지칭되지만 포스트시즌 성적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김상현의 굳히기 = 아무튼 올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생 신화를 쓰며 타이거즈의 해결사로 우뚝 선 김상현(KIA)에게 맞설 적수를 찾기 힘들다.
김상현은 22일 현재 35홈런, 124타점으로 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홈런은 2위 최희섭(KIA.31개)이 막판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타점은 2위 김현수(두산.103개)와 20개 넘는 차이를 냈다.
김상현은 특히 8월에는 이승엽, 장종훈이 각각 보유한 월간 최다홈런(15개), 최다타점(38점) 타이기록을 냈다. 홍현우가 갖고 있던 타이거즈 토종 최다 홈런(34개)도 넘어섰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1개 이상을 친다면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린 홈런왕이 된다. 타점도 2003년 이승엽(144개) 이후 가장 많다. '기록의 질' 면에서 MVP 감으로 손색이 없다.
2006년 이대호(롯데)가 22년 만에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고도 류현진(한화)에게 MVP를 빼앗겼던 것은 홈런(26개), 타점(88개)이 타이틀 1위 치고는 빈약했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1994년 이종범 이후 15년 만에 호랑이 군단의 MVP를 꿈꾸고 있다.
김상현에 이어 MVP 투표에 명할 내밀 후보로는 타격과 최다안타 1위를 다투는 박용택(LG)과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김현수(두산), 역시 타격 선두 싸움을 벌이는 홍성흔(롯데) 등을 꼽을 수 있다. 박용택이 타격, 최다안타 두 부문을 가져간다면 대적할 만한 모양새는 갖출 수 있다.
그러나 타이틀의 '중량감'이 홈런, 타점에 견주기는 한참 떨어진다.
투수 부문은 마땅한 후보조차 내세우기 어렵다.
작년 MVP 김광현(SK)이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1위(2.80)에 올라있지만 중도에 정규시즌을 접고 가을잔치를 위해 재활 중인 상황이라 후보로 꼽기 어렵다.
다승왕은 현재 조정훈(롯데), 윤성환(삼성)이 14승으로 공동 선두라 1승을 더한다 하더라도 2001년 이후 8년 만에 15승 이하 의 최다승 투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최근 MVP는 배영수(2004년), 손민한(2005년), 류현진(2006년), 리오스(2007년), 김광현(2008년) 순으로 5년 연속 다승왕이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6년 만에 타자 MVP 쪽으로 확 기울었다.

◇신인왕은 2파전 =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두산 아기곰들의 집안 싸움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세이브를 올린 스무살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9승5패를 기록 중인 홍상삼의 2파전 양상이다.
이용찬은 그러나 소방수로는 믿음직하지 못한 4.35의 평균자책점이 걸린다. 홍상삼은 전반기에만 8승을 올려 가장 앞서 나갔지만 후반기에는 1승밖에 추가하지 못했고 8월4일 이후로는 승리가 없다.
올스타전 MVP로 뽑힌 아기호랑이 안치홍은 14홈런을 때렸지만 낮은 타율(0.233) 탓에 경쟁에서는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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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현, 15년 만 ‘호랑이 MVP’ 꿈꾼다
    • 입력 2009-09-22 11:29:47
    • 수정2009-09-22 11:31:53
    연합뉴스
시즌 막판까지 사상 유례없는 순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2009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앞뒀다. 아직 정규리그 1위와 4위가 결정되지 않았고 개인 타이틀 순위도 타격, 최다안타, 다승, 탈삼진, 구원 부문에서 타이틀의 주인을 가리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우수선수(MVP)는 거의 판세가 굳었다. MVP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기자단 투표로 뽑는다. MVP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한국야구선수권대회에서 기능.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한 선수를 말한다. 한국시리즈 MVP를 따로 시상하기 때문에 통상 정규시즌 MVP로 지칭되지만 포스트시즌 성적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김상현의 굳히기 = 아무튼 올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생 신화를 쓰며 타이거즈의 해결사로 우뚝 선 김상현(KIA)에게 맞설 적수를 찾기 힘들다. 김상현은 22일 현재 35홈런, 124타점으로 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홈런은 2위 최희섭(KIA.31개)이 막판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타점은 2위 김현수(두산.103개)와 20개 넘는 차이를 냈다. 김상현은 특히 8월에는 이승엽, 장종훈이 각각 보유한 월간 최다홈런(15개), 최다타점(38점) 타이기록을 냈다. 홍현우가 갖고 있던 타이거즈 토종 최다 홈런(34개)도 넘어섰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1개 이상을 친다면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린 홈런왕이 된다. 타점도 2003년 이승엽(144개) 이후 가장 많다. '기록의 질' 면에서 MVP 감으로 손색이 없다. 2006년 이대호(롯데)가 22년 만에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고도 류현진(한화)에게 MVP를 빼앗겼던 것은 홈런(26개), 타점(88개)이 타이틀 1위 치고는 빈약했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1994년 이종범 이후 15년 만에 호랑이 군단의 MVP를 꿈꾸고 있다. 김상현에 이어 MVP 투표에 명할 내밀 후보로는 타격과 최다안타 1위를 다투는 박용택(LG)과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김현수(두산), 역시 타격 선두 싸움을 벌이는 홍성흔(롯데) 등을 꼽을 수 있다. 박용택이 타격, 최다안타 두 부문을 가져간다면 대적할 만한 모양새는 갖출 수 있다. 그러나 타이틀의 '중량감'이 홈런, 타점에 견주기는 한참 떨어진다. 투수 부문은 마땅한 후보조차 내세우기 어렵다. 작년 MVP 김광현(SK)이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1위(2.80)에 올라있지만 중도에 정규시즌을 접고 가을잔치를 위해 재활 중인 상황이라 후보로 꼽기 어렵다. 다승왕은 현재 조정훈(롯데), 윤성환(삼성)이 14승으로 공동 선두라 1승을 더한다 하더라도 2001년 이후 8년 만에 15승 이하 의 최다승 투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최근 MVP는 배영수(2004년), 손민한(2005년), 류현진(2006년), 리오스(2007년), 김광현(2008년) 순으로 5년 연속 다승왕이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6년 만에 타자 MVP 쪽으로 확 기울었다. ◇신인왕은 2파전 =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두산 아기곰들의 집안 싸움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세이브를 올린 스무살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9승5패를 기록 중인 홍상삼의 2파전 양상이다. 이용찬은 그러나 소방수로는 믿음직하지 못한 4.35의 평균자책점이 걸린다. 홍상삼은 전반기에만 8승을 올려 가장 앞서 나갔지만 후반기에는 1승밖에 추가하지 못했고 8월4일 이후로는 승리가 없다. 올스타전 MVP로 뽑힌 아기호랑이 안치홍은 14홈런을 때렸지만 낮은 타율(0.233) 탓에 경쟁에서는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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