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한노총 제치고 ‘제1노총’ 되나

입력 2009.09.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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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키로 22일 확정함에 따라 민주노총이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이 될지 주목된다.
제1노총은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노동조합 총연합단체로 지금까지는 한국노총이 줄곧 그 자리를 지켜왔다.
노동부가 집계한 2008년 노동조합 현황에 따르면 민노총 조합원은 65만8천118명으로 한국노총 조합원 72만5천14명보다 6만7천여명이 적다.
하지만 민주공무원노조 5만9천115명과 법원공무원노조 8천226명 등 6만7천381명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민노총에 가입키로 함에 따라 양측간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KT노조, 인천지하철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등 21개 단위노조 3만6천여명이 민노총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한노총이 1노총 지위를 지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2009년 통계에서는 우리가 최대 노총으로 도약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상반기에 이미 20개 노조 5천명이 가입한 바 있고, 이번 공무원통합노조가 발족하면 다수 미가맹 공무원노조 가운데 5만여명이 가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제1노총은 관행적으로 정부가 구성하는 노동위원회나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더 많은 근로자 위원을 참여시키고 공익위원을 선정하는 데도 더 큰 입김을 넣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각종 정책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이견도 적지않다.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노조 가입이 금지되는 업무의 공무원이나 교원을 제외한 조직대상 근로자 가운데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율(노조 조직률)은 10.5%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들어 "100명 중에 5명을 대표하는 현실에서 1노총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갈수록 위축돼는 상황에서 1노총을 둘러싼 논쟁이 과연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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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한노총 제치고 ‘제1노총’ 되나
    • 입력 2009-09-22 22:49:58
    연합뉴스
거대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키로 22일 확정함에 따라 민주노총이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이 될지 주목된다. 제1노총은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노동조합 총연합단체로 지금까지는 한국노총이 줄곧 그 자리를 지켜왔다. 노동부가 집계한 2008년 노동조합 현황에 따르면 민노총 조합원은 65만8천118명으로 한국노총 조합원 72만5천14명보다 6만7천여명이 적다. 하지만 민주공무원노조 5만9천115명과 법원공무원노조 8천226명 등 6만7천381명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민노총에 가입키로 함에 따라 양측간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KT노조, 인천지하철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등 21개 단위노조 3만6천여명이 민노총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한노총이 1노총 지위를 지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2009년 통계에서는 우리가 최대 노총으로 도약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상반기에 이미 20개 노조 5천명이 가입한 바 있고, 이번 공무원통합노조가 발족하면 다수 미가맹 공무원노조 가운데 5만여명이 가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제1노총은 관행적으로 정부가 구성하는 노동위원회나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더 많은 근로자 위원을 참여시키고 공익위원을 선정하는 데도 더 큰 입김을 넣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각종 정책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이견도 적지않다.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노조 가입이 금지되는 업무의 공무원이나 교원을 제외한 조직대상 근로자 가운데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율(노조 조직률)은 10.5%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들어 "100명 중에 5명을 대표하는 현실에서 1노총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갈수록 위축돼는 상황에서 1노총을 둘러싼 논쟁이 과연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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