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7연승…롯데 ‘가을잔치’ 진출

입력 2009.09.23 (22:07) 수정 2009.09.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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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3년 연속 PS 진출 무산
두산-롯데 29일부터 준PO 격돌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7연승으로 프로야구 최다 연승 신기록을 썼다.
그 덕분에 이날 경기가 없는 롯데 자이언츠는 앉아서 가을잔치에 진출했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던 삼성의 희망은 끝내 좌절됐다.
SK는 23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초반에 폭발한 타선의 응집력과 벌떼 불펜의 힘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문학구장 두산과 경기부터 17번 연달아 이긴 SK는 1986년 5월27일∼6월14일 삼성이 기록한 16연승을 마침내 넘어서 23년 만에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6일 LG와 무승부가 한 차례 끼여있기는 하지만 연승 기록은 인정된다.
SK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 차이로 좁히며 기적같은 역전 1위의 희망을 남겨뒀다.
SK가 25일(두산)과 26일(LG) 경기를 다 이기고 KIA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지면 SK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한 경기만 잡으면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어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전날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혔던 롯데는 삼성이 패하는 바람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66승66패인 롯데는 25일 LG와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4위를 확정했다. 삼성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롯데가 지면 66승67패로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롯데가 4위를 차지한다.
롯데는 이미 3위가 확정된 두산 베어스와 29일부터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벌인다.
2001∼2007년 8-8-8-8-5-7-7위로 7년 연속 하위권에만 맴돌았던 롯데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지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데 이어 두 해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정규리그 최종전에 부담이 없어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운드의 힘을 비축할 여유도 갖게 됐다.
이날 문학경기에서 삼성은 새내기 좌완 박민규를 올려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봤지만 잔뜩 독기를 품은 SK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SK는 1회말 1사후 박재상, 정근우, 이재원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고 나주환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정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냈다. 이어 안방마님 정상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둘을 불러들였다.
삼성 박석민이 2회초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채병용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 추격했지만 SK는 공수 교대후 박재상이 우월 2점홈런으로 응수해 초반 흐름을 잡았다.
삼성은 3회초 신명철이 바뀐 투수 윤길현에게서 2점 홈런을 빼앗아내 3-5로 따라붙었지만 중반 힘겨루기에서 또 실점했다.
SK는 4회 김연훈의 2루타와 번트, 후속땅볼로 1점 더 빼고 5회에는 김연훈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SK는 채병용, 윤길현에 이어 정우람, 이승호, 정대현과 선발 요원 게리 글로버까지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9회 1점을 따라붙으며 끝까지 추격전을 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목동구장에서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는 히어로즈가 왼팔 에이스 이현승의 호투와 4타점을 올린 더그 클락의 활약으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두산을 6-1로 완파했다.
시즌 9승으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선발 투수 홍상삼은 5이닝 동안 역투했지만 4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돼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1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클락은 5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고 강정호가 8회 22호 홈런을 때려 쐐기를 박았다. 이현승은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아 13승째(10패)를 올렸다.
'영원한 전설' 송진우의 은퇴식이 열린 대전구장에서는 1만5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한화가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로 LG를 4-2로 꺾었다.
송진우가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내려가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류현진은 9회 1사까지 8⅓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실점으로 잘 던져 13승째(12패)를 올렸다.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한 대선배 송진우의 뒤를 책임지겠다는 새 에이스의 멋진 투구였다.
탈삼진 188개가 된 류현진은 2위 조정훈(롯데.175개)을 13개 차로 제쳐 삼진왕을 굳혔다.
한화 타자들은 1회 3안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고 5회 이범호가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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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17연승…롯데 ‘가을잔치’ 진출
    • 입력 2009-09-23 22:06:04
    • 수정2009-09-23 23:27:47
    연합뉴스
삼성, 13년 연속 PS 진출 무산
두산-롯데 29일부터 준PO 격돌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7연승으로 프로야구 최다 연승 신기록을 썼다. 그 덕분에 이날 경기가 없는 롯데 자이언츠는 앉아서 가을잔치에 진출했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던 삼성의 희망은 끝내 좌절됐다. SK는 23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초반에 폭발한 타선의 응집력과 벌떼 불펜의 힘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문학구장 두산과 경기부터 17번 연달아 이긴 SK는 1986년 5월27일∼6월14일 삼성이 기록한 16연승을 마침내 넘어서 23년 만에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6일 LG와 무승부가 한 차례 끼여있기는 하지만 연승 기록은 인정된다. SK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 차이로 좁히며 기적같은 역전 1위의 희망을 남겨뒀다. SK가 25일(두산)과 26일(LG) 경기를 다 이기고 KIA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지면 SK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한 경기만 잡으면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어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전날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혔던 롯데는 삼성이 패하는 바람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66승66패인 롯데는 25일 LG와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4위를 확정했다. 삼성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롯데가 지면 66승67패로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롯데가 4위를 차지한다. 롯데는 이미 3위가 확정된 두산 베어스와 29일부터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벌인다. 2001∼2007년 8-8-8-8-5-7-7위로 7년 연속 하위권에만 맴돌았던 롯데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지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데 이어 두 해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정규리그 최종전에 부담이 없어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운드의 힘을 비축할 여유도 갖게 됐다. 이날 문학경기에서 삼성은 새내기 좌완 박민규를 올려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봤지만 잔뜩 독기를 품은 SK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SK는 1회말 1사후 박재상, 정근우, 이재원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고 나주환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정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냈다. 이어 안방마님 정상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둘을 불러들였다. 삼성 박석민이 2회초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채병용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 추격했지만 SK는 공수 교대후 박재상이 우월 2점홈런으로 응수해 초반 흐름을 잡았다. 삼성은 3회초 신명철이 바뀐 투수 윤길현에게서 2점 홈런을 빼앗아내 3-5로 따라붙었지만 중반 힘겨루기에서 또 실점했다. SK는 4회 김연훈의 2루타와 번트, 후속땅볼로 1점 더 빼고 5회에는 김연훈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SK는 채병용, 윤길현에 이어 정우람, 이승호, 정대현과 선발 요원 게리 글로버까지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9회 1점을 따라붙으며 끝까지 추격전을 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목동구장에서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는 히어로즈가 왼팔 에이스 이현승의 호투와 4타점을 올린 더그 클락의 활약으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두산을 6-1로 완파했다. 시즌 9승으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선발 투수 홍상삼은 5이닝 동안 역투했지만 4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돼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1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클락은 5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고 강정호가 8회 22호 홈런을 때려 쐐기를 박았다. 이현승은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아 13승째(10패)를 올렸다. '영원한 전설' 송진우의 은퇴식이 열린 대전구장에서는 1만5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한화가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로 LG를 4-2로 꺾었다. 송진우가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내려가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류현진은 9회 1사까지 8⅓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실점으로 잘 던져 13승째(12패)를 올렸다.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한 대선배 송진우의 뒤를 책임지겠다는 새 에이스의 멋진 투구였다. 탈삼진 188개가 된 류현진은 2위 조정훈(롯데.175개)을 13개 차로 제쳐 삼진왕을 굳혔다. 한화 타자들은 1회 3안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고 5회 이범호가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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