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사채, 금고로 탈출 러시

입력 2001.04.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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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고리사채 업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채시장이 얼어붙자 사채를 써 온 서민들이 금고로 몰리고 있습니다.
금고들도 이런 고객유치를 위해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채업자에게 연 360%의 초고금리로 150만 원을 빌렸던 회사원 차상준 씨.
씨는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오늘 금고에서 대출받아 갚았습니다.
이자는 연 24%입니다.
⊙차상준(직장인): 150만 원을 받아서 한 달에 이자를 45만 원씩 냈었는데 한 달에 이자를 3만 원씩 내니까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기자: 자신이 금고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차 씨는 인터넷 대출사이트를 통해 금고를 소개받았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요즘 차 씨처럼 사채를 쓰다가 대출을 바꾸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병창(론프로 대표): 이미 사채를 쓰고 있던 분들 중에 약 50%는 금리가 낮은 금고로부터 충분히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자: 금고들은 최근 강력한 단속으로 사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채시장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출조건을 더 낮출 계획입니다.
⊙김종읍(동부금고 영업전략팀장): 찾아 오시는 분들 중에 한 절반 정도가 과거에 사채쪽에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입니다.
⊙기자: 그러나 금고들이 사채시장을 대신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자제한법이 폐지된 뒤에도 금융 당국이 이른바 지도금리로 보이지 않게 규제해 왔기 때문입니다.
⊙신용금고 관계자: 지도금리는 (이자를)24% 이상 못 받도록 금감원에서 지시하는 것으로 전화로 옵니다.
⊙기자: 사채를 써 온 서민들에 대한 대출은 돈을 못 받을 위험이 높아서 금리가 연 30%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게 금고업계의 주장입니다.
이런 시장논리를 외면한 채 금리를 규제해 결과적으로 금융 당국이 서민들을 사채시장으로 내몰았다는 얘기입니다.
⊙정원일(푸른금고 영업이사): 금리를 조금만 더 높인다면 지금 사채를 쓰시고 계시는 분들을 아마 제도권으로 유치를 할 수 있지 않나...
⊙기자: 금고는 본래 서민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채업자들을 양성화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서민들이 고리사채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이 금고를 설립 목적 대로 서민들의 대출창구로 돌려놔야 할 시점입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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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사채, 금고로 탈출 러시
    • 입력 2001-04-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고리사채 업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채시장이 얼어붙자 사채를 써 온 서민들이 금고로 몰리고 있습니다. 금고들도 이런 고객유치를 위해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채업자에게 연 360%의 초고금리로 150만 원을 빌렸던 회사원 차상준 씨. 씨는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오늘 금고에서 대출받아 갚았습니다. 이자는 연 24%입니다. ⊙차상준(직장인): 150만 원을 받아서 한 달에 이자를 45만 원씩 냈었는데 한 달에 이자를 3만 원씩 내니까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기자: 자신이 금고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차 씨는 인터넷 대출사이트를 통해 금고를 소개받았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요즘 차 씨처럼 사채를 쓰다가 대출을 바꾸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병창(론프로 대표): 이미 사채를 쓰고 있던 분들 중에 약 50%는 금리가 낮은 금고로부터 충분히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자: 금고들은 최근 강력한 단속으로 사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채시장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출조건을 더 낮출 계획입니다. ⊙김종읍(동부금고 영업전략팀장): 찾아 오시는 분들 중에 한 절반 정도가 과거에 사채쪽에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입니다. ⊙기자: 그러나 금고들이 사채시장을 대신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자제한법이 폐지된 뒤에도 금융 당국이 이른바 지도금리로 보이지 않게 규제해 왔기 때문입니다. ⊙신용금고 관계자: 지도금리는 (이자를)24% 이상 못 받도록 금감원에서 지시하는 것으로 전화로 옵니다. ⊙기자: 사채를 써 온 서민들에 대한 대출은 돈을 못 받을 위험이 높아서 금리가 연 30%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게 금고업계의 주장입니다. 이런 시장논리를 외면한 채 금리를 규제해 결과적으로 금융 당국이 서민들을 사채시장으로 내몰았다는 얘기입니다. ⊙정원일(푸른금고 영업이사): 금리를 조금만 더 높인다면 지금 사채를 쓰시고 계시는 분들을 아마 제도권으로 유치를 할 수 있지 않나... ⊙기자: 금고는 본래 서민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채업자들을 양성화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서민들이 고리사채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이 금고를 설립 목적 대로 서민들의 대출창구로 돌려놔야 할 시점입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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