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진단 장비 부족…타미플루 ‘묻지마 처방’

입력 2009.09.25 (22:16) 수정 2009.09.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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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단 장비 부족으로 음성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묻지마 처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은 더 심합니다. 김병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국립의료원입니다.

그동안 이뤄진 치료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음성으로 판정된 환자들에게 타미플루가 무더기로 처방됐습니다.

환자도 아니면서 4~5일간씩이나 타미플루를 복용했습니다.

이런 이해 못할 일이 일어난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종플루 치료 거점 병원이지만 치료 센터만 있고 자체 진단장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체 검진 시설이 없다보니 유전자 채취에서 판정 통보까지 며칠씩이 걸렸고 그동안 투약이 이뤄진 것입니다.

<녹취> 국립의료원 관계자 : "(장비 구입을)추진 중에 있는데 빨리 신종플루가 오다 보니까 대처하는 시차가 발생한거죠."

장비를 자체적으로 갖춘 병원들은 보통의 경우 환자들에게 6~8시간만에 확진 여부를 판명해주고 있습니다.

<녹취> 김장수(고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도 관리 유지 중요하다. 아무곳에서나 할 수 없다."

전국 450여 거점 병원 가운데 70%가 자체적으로 신종플루 확진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진단 장비 보유 병원이 절반에 육박하지만, 광주광역시는 단 한 곳, 전남 지역에는 검사장비를 갖춘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진단 장비 부족으로 인한 지방의 타미플루 오남용을 막기위한 관계당국의 관심이 절실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전혜숙(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는데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민족 대이동과 독감 유행 시즌이 맞물리면서 신종플루 확산이 본격화될 위험이 큰 만큼 지방 병원에 대한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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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진단 장비 부족…타미플루 ‘묻지마 처방’
    • 입력 2009-09-25 21:23:41
    • 수정2009-09-25 2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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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단 장비 부족으로 음성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묻지마 처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은 더 심합니다. 김병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국립의료원입니다. 그동안 이뤄진 치료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음성으로 판정된 환자들에게 타미플루가 무더기로 처방됐습니다. 환자도 아니면서 4~5일간씩이나 타미플루를 복용했습니다. 이런 이해 못할 일이 일어난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종플루 치료 거점 병원이지만 치료 센터만 있고 자체 진단장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체 검진 시설이 없다보니 유전자 채취에서 판정 통보까지 며칠씩이 걸렸고 그동안 투약이 이뤄진 것입니다. <녹취> 국립의료원 관계자 : "(장비 구입을)추진 중에 있는데 빨리 신종플루가 오다 보니까 대처하는 시차가 발생한거죠." 장비를 자체적으로 갖춘 병원들은 보통의 경우 환자들에게 6~8시간만에 확진 여부를 판명해주고 있습니다. <녹취> 김장수(고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도 관리 유지 중요하다. 아무곳에서나 할 수 없다." 전국 450여 거점 병원 가운데 70%가 자체적으로 신종플루 확진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진단 장비 보유 병원이 절반에 육박하지만, 광주광역시는 단 한 곳, 전남 지역에는 검사장비를 갖춘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진단 장비 부족으로 인한 지방의 타미플루 오남용을 막기위한 관계당국의 관심이 절실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전혜숙(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는데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민족 대이동과 독감 유행 시즌이 맞물리면서 신종플루 확산이 본격화될 위험이 큰 만큼 지방 병원에 대한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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