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도시 아이들은 학원가기 바쁘죠.
아파트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며 다슬기 잡느라 바쁜 산골 유학생들을 박원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섬진강 맑은 물이 호수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남도 오백리 길을 재촉하는 마을 '덕치'.
수업이 끝난 뒤, 이 마을 초등학생들은 열심히 악기를 연습하거나 강가에 나가 다슬기를 잡느라 해가 저무는 줄 모릅니다.
전교생이 마흔 명뿐인 학교, 이 가운데 열 두 명은 대도시에서 온 전학생, 이른바 '농촌 유학생'입니다.
남편을 '기러기 아빠'로 인천 집에 남겨 둔 채 이은수 씨도 지난해 세 자녀를 데리고 이 곳에 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전학생 엄마) : "조용하고, 좀 느리지만 그래도 여기서 아이들이 자연과 벗하며 사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고,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사는 것."
황금 들녘이 넓게 펼쳐진 동네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농가.
올해 서울 등 대도시에 전학온 다섯 명의 초등학생은 각자 부모와 떨어져 이 농가에서 함께 생활하는 '유학생'들입니다.
햄버거 대신 손수 딴 밤과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엔 잠자리를 위해 군불도 지핍니다.
큰호박 '뚝' 도시에서 살 땐 모니터 화면 속에서나 보던 자연이 어느덧 손에 잡히는 생활이 됐습니다.
<인터뷰> 송일(전국산촌유학협의회장) : "산촌유학이 1976년 일본에서 시작이 됐는데, 생명의 존엄성이라든가 생태적인 삶 등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시작을 하게 됐죠."
떠나온 가족을 떠올리며 가족애를 키우게 되는 것은 이 곳 생활에서의 보너스입니다.
여기 앞산은 마치 엄마같아서 매일 산책할 때 엄마에게 인사하듯 산을 보고 인사합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임한, 시인 김용택 씨가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습니다.
<녹취> 김용택(시인) : "여기 (전학) 오니까 (어때?) 어... 밤에 놀 수 있는 거랑, 경치랑 그런 거……(좋아요!).도시에서는 아파트 안에만 갇혀 있었는데..."
<인터뷰> 김용택(시인) : "자연이라는 이 광활하고 광대한 이 아름다움 속에 아이들을 풀어 놓음으로서, 아이들이 자연을 보기 시작하는 눈을 갖도록 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게 필요합니다."
조금은 느리고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
그러나 어린 '농촌 유학생'들은 자연의 생명력을 호흡하며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요즘 도시 아이들은 학원가기 바쁘죠.
아파트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며 다슬기 잡느라 바쁜 산골 유학생들을 박원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섬진강 맑은 물이 호수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남도 오백리 길을 재촉하는 마을 '덕치'.
수업이 끝난 뒤, 이 마을 초등학생들은 열심히 악기를 연습하거나 강가에 나가 다슬기를 잡느라 해가 저무는 줄 모릅니다.
전교생이 마흔 명뿐인 학교, 이 가운데 열 두 명은 대도시에서 온 전학생, 이른바 '농촌 유학생'입니다.
남편을 '기러기 아빠'로 인천 집에 남겨 둔 채 이은수 씨도 지난해 세 자녀를 데리고 이 곳에 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전학생 엄마) : "조용하고, 좀 느리지만 그래도 여기서 아이들이 자연과 벗하며 사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고,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사는 것."
황금 들녘이 넓게 펼쳐진 동네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농가.
올해 서울 등 대도시에 전학온 다섯 명의 초등학생은 각자 부모와 떨어져 이 농가에서 함께 생활하는 '유학생'들입니다.
햄버거 대신 손수 딴 밤과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엔 잠자리를 위해 군불도 지핍니다.
큰호박 '뚝' 도시에서 살 땐 모니터 화면 속에서나 보던 자연이 어느덧 손에 잡히는 생활이 됐습니다.
<인터뷰> 송일(전국산촌유학협의회장) : "산촌유학이 1976년 일본에서 시작이 됐는데, 생명의 존엄성이라든가 생태적인 삶 등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시작을 하게 됐죠."
떠나온 가족을 떠올리며 가족애를 키우게 되는 것은 이 곳 생활에서의 보너스입니다.
여기 앞산은 마치 엄마같아서 매일 산책할 때 엄마에게 인사하듯 산을 보고 인사합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임한, 시인 김용택 씨가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습니다.
<녹취> 김용택(시인) : "여기 (전학) 오니까 (어때?) 어... 밤에 놀 수 있는 거랑, 경치랑 그런 거……(좋아요!).도시에서는 아파트 안에만 갇혀 있었는데..."
<인터뷰> 김용택(시인) : "자연이라는 이 광활하고 광대한 이 아름다움 속에 아이들을 풀어 놓음으로서, 아이들이 자연을 보기 시작하는 눈을 갖도록 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게 필요합니다."
조금은 느리고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
그러나 어린 '농촌 유학생'들은 자연의 생명력을 호흡하며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와 사람] ‘시골살이’에서 배우는 아이들
-
- 입력 2009-09-26 21:24:42
![](/newsimage2/200909/20090926/1853960.jpg)
<앵커 멘트>
요즘 도시 아이들은 학원가기 바쁘죠.
아파트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며 다슬기 잡느라 바쁜 산골 유학생들을 박원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섬진강 맑은 물이 호수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남도 오백리 길을 재촉하는 마을 '덕치'.
수업이 끝난 뒤, 이 마을 초등학생들은 열심히 악기를 연습하거나 강가에 나가 다슬기를 잡느라 해가 저무는 줄 모릅니다.
전교생이 마흔 명뿐인 학교, 이 가운데 열 두 명은 대도시에서 온 전학생, 이른바 '농촌 유학생'입니다.
남편을 '기러기 아빠'로 인천 집에 남겨 둔 채 이은수 씨도 지난해 세 자녀를 데리고 이 곳에 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수(전학생 엄마) : "조용하고, 좀 느리지만 그래도 여기서 아이들이 자연과 벗하며 사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고,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사는 것."
황금 들녘이 넓게 펼쳐진 동네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농가.
올해 서울 등 대도시에 전학온 다섯 명의 초등학생은 각자 부모와 떨어져 이 농가에서 함께 생활하는 '유학생'들입니다.
햄버거 대신 손수 딴 밤과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엔 잠자리를 위해 군불도 지핍니다.
큰호박 '뚝' 도시에서 살 땐 모니터 화면 속에서나 보던 자연이 어느덧 손에 잡히는 생활이 됐습니다.
<인터뷰> 송일(전국산촌유학협의회장) : "산촌유학이 1976년 일본에서 시작이 됐는데, 생명의 존엄성이라든가 생태적인 삶 등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시작을 하게 됐죠."
떠나온 가족을 떠올리며 가족애를 키우게 되는 것은 이 곳 생활에서의 보너스입니다.
여기 앞산은 마치 엄마같아서 매일 산책할 때 엄마에게 인사하듯 산을 보고 인사합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임한, 시인 김용택 씨가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습니다.
<녹취> 김용택(시인) : "여기 (전학) 오니까 (어때?) 어... 밤에 놀 수 있는 거랑, 경치랑 그런 거……(좋아요!).도시에서는 아파트 안에만 갇혀 있었는데..."
<인터뷰> 김용택(시인) : "자연이라는 이 광활하고 광대한 이 아름다움 속에 아이들을 풀어 놓음으로서, 아이들이 자연을 보기 시작하는 눈을 갖도록 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게 필요합니다."
조금은 느리고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
그러나 어린 '농촌 유학생'들은 자연의 생명력을 호흡하며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