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떠나고’ 박종훈, LG 새 사령탑

입력 2009.09.27 (15:56) 수정 2009.09.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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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년 계약이 만료된 김재박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에 박종훈(50) 두산 2군 감독을 임명했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LG는 박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5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1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00년말 삼성 지휘봉을 잡은 김응용 감독(현 삼성 사장)이 처음으로 계약기간 5년 시대를 연 이후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2005~2009년)에 이어 박 감독이 역대 세 번째로 장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영환 LG 단장은 "팀을 완벽하게 재건하는데 3년은 짧다고 봤다. 3년 계약을 하면 (감독이) 계속 기용하던 선수만 또 쓰게 돼 있다. 그렇다면 젊은 선수에 대한 육성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한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박 감독에게 충분한 여유를 줘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이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박종훈 LG 감독은 1983년 OB에 입단, 초대 신인왕을 차지했다.
1989년까지 OB에서 뛴 박 감독은 통산 타율 0.290(2천209타수640안타)을 때렸고 홈런 32개에 231타점을 남겼다.
은퇴 후 1993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연수를 했고 지도자로 입문한 1994년부터 3년간 LG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현대(1997~2002년)-SK(2003~2006년)-두산(2007~2009년) 등을 거치며 주로 2군에서 유망주를 육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1990년대 중반 LG 코치를 역임한 인연도 있고 두산 2군 감독으로 있으면서 같은 서울 구단인 LG가 오랜 침체기를 겪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팬이 많은 LG 감독이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의 지원이 충분했던 만큼 현장에서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포함하여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획기적인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확실한 원칙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지킬 것이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 감독은 팀 운용 방안에 대해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밖에 없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 간 격차를 줄이고 고참과 신인급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 모든 선수에게 고루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함께 내년을 준비하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좋은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LG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김기태(40)씨를 2군 감독으로 데려오는 협상도 곧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영환 단장은 "박종훈 감독도 김기태 코치를 2군 감독에 앉히는 것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종훈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LG는 이른 시일 내에 코치진 구성을 마치고 10월 중순 마무리 캠프를 시작으로 내년 시즌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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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박 떠나고’ 박종훈, LG 새 사령탑
    • 입력 2009-09-27 15:54:32
    • 수정2009-09-27 16:41:53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년 계약이 만료된 김재박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에 박종훈(50) 두산 2군 감독을 임명했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LG는 박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5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1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00년말 삼성 지휘봉을 잡은 김응용 감독(현 삼성 사장)이 처음으로 계약기간 5년 시대를 연 이후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2005~2009년)에 이어 박 감독이 역대 세 번째로 장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영환 LG 단장은 "팀을 완벽하게 재건하는데 3년은 짧다고 봤다. 3년 계약을 하면 (감독이) 계속 기용하던 선수만 또 쓰게 돼 있다. 그렇다면 젊은 선수에 대한 육성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한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박 감독에게 충분한 여유를 줘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이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박종훈 LG 감독은 1983년 OB에 입단, 초대 신인왕을 차지했다. 1989년까지 OB에서 뛴 박 감독은 통산 타율 0.290(2천209타수640안타)을 때렸고 홈런 32개에 231타점을 남겼다. 은퇴 후 1993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연수를 했고 지도자로 입문한 1994년부터 3년간 LG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현대(1997~2002년)-SK(2003~2006년)-두산(2007~2009년) 등을 거치며 주로 2군에서 유망주를 육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1990년대 중반 LG 코치를 역임한 인연도 있고 두산 2군 감독으로 있으면서 같은 서울 구단인 LG가 오랜 침체기를 겪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팬이 많은 LG 감독이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의 지원이 충분했던 만큼 현장에서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포함하여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획기적인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확실한 원칙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지킬 것이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 감독은 팀 운용 방안에 대해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밖에 없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 간 격차를 줄이고 고참과 신인급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 모든 선수에게 고루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함께 내년을 준비하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좋은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LG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김기태(40)씨를 2군 감독으로 데려오는 협상도 곧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영환 단장은 "박종훈 감독도 김기태 코치를 2군 감독에 앉히는 것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종훈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LG는 이른 시일 내에 코치진 구성을 마치고 10월 중순 마무리 캠프를 시작으로 내년 시즌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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