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승1패”vs롯데 “작년은 잊어”

입력 2009.09.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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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대답은 3승1패가 목표입니다”(김경문)

“작년과 올해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로이스터)

29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지략싸움을 벌일 두산 베어스 김경문(51)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이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두 감독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와 선전을 다짐했다.
겉으로는 여유있어 보였지만 각자 비장의 무기를 숨겨놓고 적진을 탐색하듯 예리한 눈빛을 교환했다.

◇김경문 "재미있는 야구로 불을 댕긴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정규시즌 770경기, 포스트시즌 33경기를 치렀을 만큼 경험이 풍부한 김경문 감독은 "반갑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3위가 일찍 결정나서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이 있었다"는 말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서울에서부터 불을 댕겨 재미있는 야구를 하겠다"면서 '팬 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이어 태연히 "(크리스) 니코스키가 준비돼 있습니다"라고 1차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밖에서는 우리 선발을 약하게 보던데 단기전은 모른다"고 반박했다. 시즌 막판 니코스키의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롯데 선발 조정훈과 투수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2,3선발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하는 건 죄송하다. 단 김선우는 뒤로 처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점쳤던 '니코스키-김선우-홍상삼' 순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7일 한화를 상대로 투수 9명에게 1이닝씩 던지도록 한 경기가 다시 거론되자 "팬을 무시한 건 아니었다. 나도 그런 야구를 하고 싶진 않다. 야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의 걱정은 선발 투수로 귀결됐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어느 정도는 던져줘야지 그 다음에 중간을 활용할 수 있다. 그래야만 좋은 야구가 된다"고 말했다. '좋은 야구'는 로이스터 감독이 즐겨쓰는 표현이다.
김경문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이 3연승을 호언했다'고 하자 "욕심이야 3연승하고 싶지만 정직한 목표는 3승1패"라고 답했다.

◇로이스터 "두산은 최고팀..최고의 야구를 해야 이긴다"

한국에서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맞는 로이스터 감독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42경기는 마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듯했다. 마지막 주에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정해졌기에 (포스트시즌을) 연습한 것과 같다"
로이스터 감독은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당한 3연패를 떠올리자 "다른 팀과 맞붙는 것이다. 선발 투수도 그렇고 타순도 그렇다. 우리도 작년과 다른 팀이다. 작년 일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과거사'를 일축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3,4위로 올라와도 나쁘지 않다"며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욕심내고 있음을 내비쳤다.
로이스터는 그러면서도 두산이 강적임을 의식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을 때 두산은 우리 리그에서 최고팀이다. 롯데가 다음 시리즈로 올라가려면 최고의 야구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진 운용에 대해 "분명히 4명 로테이션으로 간다. 4번째 경기는 중간투수가 선발로 나온다. 깜짝 놀랄만한 선발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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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3승1패”vs롯데 “작년은 잊어”
    • 입력 2009-09-28 15:53:28
    연합뉴스
“정직한 대답은 3승1패가 목표입니다”(김경문) “작년과 올해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로이스터) 29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지략싸움을 벌일 두산 베어스 김경문(51)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이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두 감독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와 선전을 다짐했다. 겉으로는 여유있어 보였지만 각자 비장의 무기를 숨겨놓고 적진을 탐색하듯 예리한 눈빛을 교환했다. ◇김경문 "재미있는 야구로 불을 댕긴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정규시즌 770경기, 포스트시즌 33경기를 치렀을 만큼 경험이 풍부한 김경문 감독은 "반갑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3위가 일찍 결정나서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이 있었다"는 말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서울에서부터 불을 댕겨 재미있는 야구를 하겠다"면서 '팬 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이어 태연히 "(크리스) 니코스키가 준비돼 있습니다"라고 1차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밖에서는 우리 선발을 약하게 보던데 단기전은 모른다"고 반박했다. 시즌 막판 니코스키의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롯데 선발 조정훈과 투수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2,3선발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하는 건 죄송하다. 단 김선우는 뒤로 처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점쳤던 '니코스키-김선우-홍상삼' 순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7일 한화를 상대로 투수 9명에게 1이닝씩 던지도록 한 경기가 다시 거론되자 "팬을 무시한 건 아니었다. 나도 그런 야구를 하고 싶진 않다. 야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의 걱정은 선발 투수로 귀결됐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어느 정도는 던져줘야지 그 다음에 중간을 활용할 수 있다. 그래야만 좋은 야구가 된다"고 말했다. '좋은 야구'는 로이스터 감독이 즐겨쓰는 표현이다. 김경문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이 3연승을 호언했다'고 하자 "욕심이야 3연승하고 싶지만 정직한 목표는 3승1패"라고 답했다. ◇로이스터 "두산은 최고팀..최고의 야구를 해야 이긴다" 한국에서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맞는 로이스터 감독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42경기는 마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듯했다. 마지막 주에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정해졌기에 (포스트시즌을) 연습한 것과 같다" 로이스터 감독은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당한 3연패를 떠올리자 "다른 팀과 맞붙는 것이다. 선발 투수도 그렇고 타순도 그렇다. 우리도 작년과 다른 팀이다. 작년 일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과거사'를 일축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3,4위로 올라와도 나쁘지 않다"며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욕심내고 있음을 내비쳤다. 로이스터는 그러면서도 두산이 강적임을 의식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을 때 두산은 우리 리그에서 최고팀이다. 롯데가 다음 시리즈로 올라가려면 최고의 야구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진 운용에 대해 "분명히 4명 로테이션으로 간다. 4번째 경기는 중간투수가 선발로 나온다. 깜짝 놀랄만한 선발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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