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참사 딛고 억새풀 ‘은빛 물결’ 장관

입력 2009.09.29 (07:59) 수정 2009.09.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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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큰불이 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창녕의 화왕산을 기억하실 텐데요.

가을이 오면서 다시 자란 억새 풀이 은빛 물결의 장관을 이뤘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뽀얗게 익어가는 억새들이 가을바람에 일렁입니다.

750 미터 화왕산 정상에 서면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십리 억새밭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고개 숙인 억새가 햇살과 부딪히며 내뿜는 고운 빛깔들, 가을 추억사진의 배경으로 제격입니다.

억새밭 사이를 걸으며 보드라운 풀의 감촉을 만끽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정취도 느껴봅니다.

<인터뷰> 마르코(필리핀 등반객) : "제가 사는 고향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무척 아름답습니다."

올해 초 정월대보름 행사 도중 갑자기 번진 불로 새까맣게 타버린 화왕산, 그 위로 새살이 돋듯 억새 풀이 훌쩍 자라났습니다.

사고 이후 다소 주춤하던 등반객들의 출입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주말마다 7-8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박상욱(대구 수성구) : "올라오면서 불에 탄 나무 흔적들을 봤는데, 다시 억새들이 자란 걸 보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서 점차 황금빛으로 물들어갈 억새밭은 오는 10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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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왕산, 참사 딛고 억새풀 ‘은빛 물결’ 장관
    • 입력 2009-09-29 07:38:56
    • 수정2009-09-29 08: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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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큰불이 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창녕의 화왕산을 기억하실 텐데요. 가을이 오면서 다시 자란 억새 풀이 은빛 물결의 장관을 이뤘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뽀얗게 익어가는 억새들이 가을바람에 일렁입니다. 750 미터 화왕산 정상에 서면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십리 억새밭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고개 숙인 억새가 햇살과 부딪히며 내뿜는 고운 빛깔들, 가을 추억사진의 배경으로 제격입니다. 억새밭 사이를 걸으며 보드라운 풀의 감촉을 만끽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정취도 느껴봅니다. <인터뷰> 마르코(필리핀 등반객) : "제가 사는 고향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무척 아름답습니다." 올해 초 정월대보름 행사 도중 갑자기 번진 불로 새까맣게 타버린 화왕산, 그 위로 새살이 돋듯 억새 풀이 훌쩍 자라났습니다. 사고 이후 다소 주춤하던 등반객들의 출입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주말마다 7-8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박상욱(대구 수성구) : "올라오면서 불에 탄 나무 흔적들을 봤는데, 다시 억새들이 자란 걸 보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서 점차 황금빛으로 물들어갈 억새밭은 오는 10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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