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균형 깬 ‘안방마님 싸움’

입력 2009.09.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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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용덕한은 운이 없었던 반면 롯데 안방마님 장성우는 신예답지 않은 농익은 게임운영을 펼쳐 팀에 천금 같은 1승을 안겼다.
29일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과 롯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용덕한의 패스트볼 1개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1-1로 맞선 6회초 2사 3루 홍성흔 타석 때 용덕한은 바뀐 투수 임태훈의 2구째 잡을 수 있던 낮은 공을 뒤로 흘린 바람에 3루 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았고 롯데가 2-1로 달아나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도망가지 못한 두산은 공수 교대 후 패스트볼로 실점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두산은 4회초 선취점을 줄 때도 1사 1루에서 김상현의 폭투 때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의 신들린 투구에 철저히 막히면서 베테랑 포수 용덕한의 패스트볼은 어느 때보다 뼈아픈 실책으로 여겨졌다.
반면 이날 투구의 절반 이상을 포크볼로 던진 조정훈과 호흡을 이룬 장성우의 수비는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조정훈은 5회까지 70개를 던질 때까지 포크볼을 41개나 던졌고 직구는 18개만 뿌렸을 정도로 승부구, 유인구 할 것 없이 모조리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조정훈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때로는 원바운드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포크볼은 전적으로 포수의 블로킹 능력을 믿고 던지는 공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공을 포수가 막아주지 못한다면 폭투가 될 가능성이 커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진다.
19살로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장한 장성우는 3만 관중 앞에서도 전혀 떨지 않고 완벽한 블로킹으로 조정훈의 포크볼의 위력을 살려줬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조정훈이 이종욱을 낮은 포크볼로 삼진 처리할 때 장성우가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승부구는 백스톱 쪽으로 튀었을지 모른다.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꽂던 조정훈의 컨트롤도 무너질 뻔 했으나 장성우의 안정된 리드로 8회 2사까지 조정훈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조정훈과 장성우가 이날 합작한 삼진은 7개에 달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강민호가 빠진 우리 팀은 지난해와 전혀 다르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김경문 두산 감독은 "프로 2년차 장성우는 대성할 자질이 보인다. 롯데가 강민호와 함께 쓸만한 포수 2명을 보유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라며 감탄했다. 포수 출신 김 감독의 평가는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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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PO 1차전 균형 깬 ‘안방마님 싸움’
    • 입력 2009-09-29 21:42:26
    연합뉴스
두산 포수 용덕한은 운이 없었던 반면 롯데 안방마님 장성우는 신예답지 않은 농익은 게임운영을 펼쳐 팀에 천금 같은 1승을 안겼다. 29일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과 롯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용덕한의 패스트볼 1개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1-1로 맞선 6회초 2사 3루 홍성흔 타석 때 용덕한은 바뀐 투수 임태훈의 2구째 잡을 수 있던 낮은 공을 뒤로 흘린 바람에 3루 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았고 롯데가 2-1로 달아나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도망가지 못한 두산은 공수 교대 후 패스트볼로 실점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두산은 4회초 선취점을 줄 때도 1사 1루에서 김상현의 폭투 때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의 신들린 투구에 철저히 막히면서 베테랑 포수 용덕한의 패스트볼은 어느 때보다 뼈아픈 실책으로 여겨졌다. 반면 이날 투구의 절반 이상을 포크볼로 던진 조정훈과 호흡을 이룬 장성우의 수비는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조정훈은 5회까지 70개를 던질 때까지 포크볼을 41개나 던졌고 직구는 18개만 뿌렸을 정도로 승부구, 유인구 할 것 없이 모조리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조정훈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때로는 원바운드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포크볼은 전적으로 포수의 블로킹 능력을 믿고 던지는 공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공을 포수가 막아주지 못한다면 폭투가 될 가능성이 커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진다. 19살로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장한 장성우는 3만 관중 앞에서도 전혀 떨지 않고 완벽한 블로킹으로 조정훈의 포크볼의 위력을 살려줬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조정훈이 이종욱을 낮은 포크볼로 삼진 처리할 때 장성우가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승부구는 백스톱 쪽으로 튀었을지 모른다.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꽂던 조정훈의 컨트롤도 무너질 뻔 했으나 장성우의 안정된 리드로 8회 2사까지 조정훈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조정훈과 장성우가 이날 합작한 삼진은 7개에 달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강민호가 빠진 우리 팀은 지난해와 전혀 다르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김경문 두산 감독은 "프로 2년차 장성우는 대성할 자질이 보인다. 롯데가 강민호와 함께 쓸만한 포수 2명을 보유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라며 감탄했다. 포수 출신 김 감독의 평가는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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