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지진해일…“사상자 속출”

<앵커멘트>

오늘 새벽 남태평양 일대에서 강력한 지진과 함께 지진해일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 50분 쯤, 남태평양 중부 군도 가운데 하나인 미국령 사모아 제도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지는 사모아 제도에서 남서쪽으로 2백 여킬로미터 떨어진 해저 85킬로미터 지점입니다.

이 지진으로 최고 6미터 높이의 높은 파도가 사모아 일대를 순식간에 덮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AFP통신은 적십자사를 인용해 서사모아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각각 14명씩, 최소 2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호주 언론은 최소 40명이 숨지고 수 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큰 파도가 빠른 속도로 몰려와 가옥이 무너지고 마을 전체가 파괴됐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상당수 주민들이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현지 교민 : "지금 여기 교통이 두절되고, 전화도 두절돼서 현지상황을 들여다 볼수가 없어요. 어느 누구고 거기에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파손된 상황도 잘 알수가 없어요."

뉴질랜드와 피지 등에는 즉각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고, 하와이와 뉴칼레도니아 제도 등에는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현재까지 사모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해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본 기상청도 오늘 정오를 전후로 태평양쪽 연안에 약 50센티미터 정도의 해일이 예상된다며 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