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사건’ 끝까지 범행 부인…국민 분노

입력 2009.09.30 (22:13) 수정 2009.10.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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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보도해 드린 아홉 살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이른바 '나영이 사건' 처벌이 징역형에 그치자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가던 길에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입은 9살 나영이 사건.

<녹취> 나영이(가명) 아버지 : "눈은 맞아서 피로 범벅이 되어 있고요. (애가) 일어나서 보니까 무릎 있는 데까지 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라는 거에요."

가해자는 재판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고, 오늘 판결문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가해자가 처음에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피해자가 있었고 범인으로 몰릴 것 같아 그냥 나왔다며 또 말을 바꾼 것으로 돼 있습니다.

가해자는 더구나 건강을 이유로 감형을 요구했습니다.

가뜩이나 참혹한 범죄에 분노하던 여론은 폭발 직전입니다.

<인터뷰> 안소현(수원 망포동) : "최고형이 얼마였는데 12년형이 나온 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 나머지 인생 또는 부모 고통에 비해선 너무나 짧은 것 같고."

인터넷에는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이어, 형편이 어려운 나영이 가족을 돕자는 모금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한 네티즌에 의해 가해자의 실명 등 신상정보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인권 침해 논란까지 더해졌습니다.

나영이 가족은 KBS 기자에게 국민의 관심은 고맙지만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나영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부탁한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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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영이 사건’ 끝까지 범행 부인…국민 분노
    • 입력 2009-09-30 20:54:28
    • 수정2009-10-01 07: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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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보도해 드린 아홉 살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이른바 '나영이 사건' 처벌이 징역형에 그치자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가던 길에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입은 9살 나영이 사건. <녹취> 나영이(가명) 아버지 : "눈은 맞아서 피로 범벅이 되어 있고요. (애가) 일어나서 보니까 무릎 있는 데까지 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라는 거에요." 가해자는 재판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고, 오늘 판결문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가해자가 처음에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피해자가 있었고 범인으로 몰릴 것 같아 그냥 나왔다며 또 말을 바꾼 것으로 돼 있습니다. 가해자는 더구나 건강을 이유로 감형을 요구했습니다. 가뜩이나 참혹한 범죄에 분노하던 여론은 폭발 직전입니다. <인터뷰> 안소현(수원 망포동) : "최고형이 얼마였는데 12년형이 나온 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 나머지 인생 또는 부모 고통에 비해선 너무나 짧은 것 같고." 인터넷에는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이어, 형편이 어려운 나영이 가족을 돕자는 모금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한 네티즌에 의해 가해자의 실명 등 신상정보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인권 침해 논란까지 더해졌습니다. 나영이 가족은 KBS 기자에게 국민의 관심은 고맙지만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나영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부탁한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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