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이틀연속 대포 ‘가을 기다렸다’

입력 2009.09.30 (22:07) 수정 2009.09.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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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도쿄돔에서 타격 연습을 할 때 곳곳에서 타구를 조심하라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오른손, 왼손 투수를 가리지 않고 도쿄돔 펜스를 훌쩍 넘기는 이승엽의 스윙은 볼만한 장면이다.
요미우리에도 많은 왼손 타자가 있지만 이승엽처럼 왼손 투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손쉽게 넘기는 이는 없기에 팬들은 비록 연습 타격이지만 청량감을 느낀다.
30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21)가 방망이를 돌릴 때도 객석에서 호각소리가 들렸다.
롯데 왼손 선발투수 장원준을 겨냥해 왼손 배팅볼 투수의 공을 때리던 김현수는 연방 우중간 펜스와 우측 펜스 너머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천하의 이승엽조차도 '어떻게 해야 그렇게 잘 때리느냐'며 '비법'을 물어봤을 정도로 김현수의 타격 기술은 이미 정상급에 올라섰다.
올해에는 파워까지 겸비해 홈런을 23개나 쏘아 올렸다. 왼손투수에게서도 6개의 대포를 빼앗았다.
김현수는 "왼손 투수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있는 힘껏 때린다"며 놀랄 일도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작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는 파워를 뽐냈다.
29일 1차전에서는 롯데 선발 조정훈의 몸쪽에 몰린 실투(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겼고 이날 2차전에서는 4-0으로 앞선 5회말 장원준의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4㎞)를 끌어쳐 1점을 도망가는 아치를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았다.
7회말에는 롯데 구원 투수 이정훈의 몸쪽 위협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연하게 타석을 지키더니 몸쪽 변화구가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 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손시헌의 우전 안타 때 득점, 6-0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이틀 연속 홈런보다는 오늘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볼 카운트 0-2에서 공격적으로 때리려는 자세로 있었는데 직구가 들어오자 적극적으로 스윙했다"고 홈런 순간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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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이틀연속 대포 ‘가을 기다렸다’
    • 입력 2009-09-30 21:54:58
    • 수정2009-09-30 22:10:56
    연합뉴스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도쿄돔에서 타격 연습을 할 때 곳곳에서 타구를 조심하라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오른손, 왼손 투수를 가리지 않고 도쿄돔 펜스를 훌쩍 넘기는 이승엽의 스윙은 볼만한 장면이다. 요미우리에도 많은 왼손 타자가 있지만 이승엽처럼 왼손 투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손쉽게 넘기는 이는 없기에 팬들은 비록 연습 타격이지만 청량감을 느낀다. 30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21)가 방망이를 돌릴 때도 객석에서 호각소리가 들렸다. 롯데 왼손 선발투수 장원준을 겨냥해 왼손 배팅볼 투수의 공을 때리던 김현수는 연방 우중간 펜스와 우측 펜스 너머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천하의 이승엽조차도 '어떻게 해야 그렇게 잘 때리느냐'며 '비법'을 물어봤을 정도로 김현수의 타격 기술은 이미 정상급에 올라섰다. 올해에는 파워까지 겸비해 홈런을 23개나 쏘아 올렸다. 왼손투수에게서도 6개의 대포를 빼앗았다. 김현수는 "왼손 투수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있는 힘껏 때린다"며 놀랄 일도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작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는 파워를 뽐냈다. 29일 1차전에서는 롯데 선발 조정훈의 몸쪽에 몰린 실투(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겼고 이날 2차전에서는 4-0으로 앞선 5회말 장원준의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4㎞)를 끌어쳐 1점을 도망가는 아치를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았다. 7회말에는 롯데 구원 투수 이정훈의 몸쪽 위협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연하게 타석을 지키더니 몸쪽 변화구가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 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손시헌의 우전 안타 때 득점, 6-0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이틀 연속 홈런보다는 오늘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볼 카운트 0-2에서 공격적으로 때리려는 자세로 있었는데 직구가 들어오자 적극적으로 스윙했다"고 홈런 순간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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