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부조작 양심 선언

입력 2001.04.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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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판진 구성과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권도 정신도, 페어플레이 정신도 실종된 국가대표 선발전.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특정 선수를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해 이미 1, 2차 예산전부터 심판에게 이른바 판정오더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예선전에서 직접 만나서 경기장에서 들었고 최종전에는 전화로 들었습니다.
⊙기자: 협회는 심지어 원활한 판정오더를 위해 심판진을 임의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참여한 심판은 모두 16명.
공식기구인 심판 1, 2부에서 각 15명씩 추천했지만 1부에서는 단 한 명, 2부에서는 다섯 명만이 배정됐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0명은 전국대회 경험이 얼마 안 되는 심판들과 전 모 이사의 조카와 인척으로 채워졌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전국대회 경험이 많은 사람은 2명 정도고 나머지는 처음이고 3명을 제외하고는...
⊙기자: 협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임윤택(태권도협회 전무): 정말로 태극마크를 달을 선수를 똑바로 선정해라, 그렇지만 심판들 개개인의 자기생활이 있습니다.
사생활이 있습니다.
자기가 말 못할 비밀이 있습니다.
⊙기자: 준비된 성명서만을 발표했을 뿐 문제의 발단인 심판진 구성과 판정 오더를 비켜가기 위해 진땀을 흘렸습니다.
21세기 첫 국가대표 선발전을 파행으로 얼룩지게 한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협회는 이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을 밝힐 때가 됐습니다.
KBS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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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승부조작 양심 선언
    • 입력 2001-04-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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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판진 구성과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권도 정신도, 페어플레이 정신도 실종된 국가대표 선발전.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특정 선수를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해 이미 1, 2차 예산전부터 심판에게 이른바 판정오더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예선전에서 직접 만나서 경기장에서 들었고 최종전에는 전화로 들었습니다. ⊙기자: 협회는 심지어 원활한 판정오더를 위해 심판진을 임의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참여한 심판은 모두 16명. 공식기구인 심판 1, 2부에서 각 15명씩 추천했지만 1부에서는 단 한 명, 2부에서는 다섯 명만이 배정됐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0명은 전국대회 경험이 얼마 안 되는 심판들과 전 모 이사의 조카와 인척으로 채워졌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전국대회 경험이 많은 사람은 2명 정도고 나머지는 처음이고 3명을 제외하고는... ⊙기자: 협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임윤택(태권도협회 전무): 정말로 태극마크를 달을 선수를 똑바로 선정해라, 그렇지만 심판들 개개인의 자기생활이 있습니다. 사생활이 있습니다. 자기가 말 못할 비밀이 있습니다. ⊙기자: 준비된 성명서만을 발표했을 뿐 문제의 발단인 심판진 구성과 판정 오더를 비켜가기 위해 진땀을 흘렸습니다. 21세기 첫 국가대표 선발전을 파행으로 얼룩지게 한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협회는 이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을 밝힐 때가 됐습니다. KBS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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